반 고흐도 홀딱 반한 '일본의 색(色)'

일본의 전통 다색판화인 우키요에[浮世?]를 볼 수 있는 《우키요에 속 풍경화-호쿠사이와 히로시게》전(展)이 열리고 있다.

우키요에는 일본 에도시대(1603~1867년)에 주로 제작된 판화로 일상생활이나 풍경·풍물 등을 묘사했다. 당시 서민문화가 발달하면서 대량제작이 가능한 우키요에가 각광받았다. 이번에 작품이 전시되는 가쓰시카 호쿠사이(1760~1849)와 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重·1797~1858)는 풍경화를 대표하는 작가들이다. 호쿠사이는 후지산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풍경화를 주로 담았으며, 히로시게는 섬세한 서정을 표현한 작가로 유명하다. 두 사람 모두 반 고흐나 세잔 등 인상주의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호쿠사이는 색채에 있어서 깊은 인상을 심어줬고, 히로시게는 대담한 화면 구도와 군청색으로 영향을 줬다. 고흐의 작품 중에는 히로시게의 작품을 모사(模寫)한 것도 있다.

《우키요에 속 풍경화》전에 나온 작품에는 사실적이면서도 생동감 있는 일상생활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놀랄 만큼 대담하게 잡은 구도와 과감한 생략, 아름다운 색채가 특별한 미감을 선사한다. 히로시게의 〈유이 삿타 고개〉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평온한 바다를 대각선 구도로 잡아 입체감을 살렸다. 절벽에 선 사람들의 위태로운 모습이 긴장감을 더한다. 호쿠사이의 〈도토 아사쿠사의 혼간지〉는 구도에 대한 작가의 대범한 상상력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인천 재팬데이(Japan Day)'를 맞아 주한일본대사관이 마련한 전시로 일본 문화를 소개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우키요에 속 풍경화》전은 13일까지 인천광역시 중구 해안동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다. 한편 롯데백화점 안양점에 있는 롯데갤러리에서도 9일부터 23일까지 우키요에 전시를 갖는다. 문의: 인천 (032)760-1002, 안양 (031)463-2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