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칠종칠금(七縱七擒)

〈제10보〉(130~141)=박영훈은 현재 GS칼텍스배에서 올해 마지막 '농사'에 매달려 있다. 2년 연속 지켜온 GS배를 잃을 경우 사실상의 무관(無冠) 전락을 각오해야 할 입장. 그 부담감 때문인지 도전자 조한승에게 초반 2연패를 하더니 3국 승리로 반격을 시작했다.

130에 대한 의문. 참고1도 1의 장문이면 한 수로 잡을 수 있지 않은가. 하지만 흑이 4를 선수로 따내고 8까지 공격하면 좌중앙 백이 공중에 뜬다. 흑도 133은 좌중앙과 우변 두 백 대마 중 하나를 노리겠다는 뜻. 136이 호착이었다. 참고2도 1이면 7까지 바꿔치기인데 이것은 백승이다(5로 A면 백B).

흑도 137이 정확해서 140까지 쌍방 최선이다. 백은 풀어주었던 흑돌을 훨씬 깔끔하게 되잡았다. 가위 칠종칠금(七縱七擒)의 경지다. 긴 하반부 전투가 비로소 윤곽을 드러냈다. 누가 봐도 백이 우위에 선 느낌. 하지만 변수는 아직 도처에 즐비하다. 흑은 141로 치중, 하중앙 백돌에 대한 원공(遠攻)에 나서는데….

 

박영훈 후야오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