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두바이 월드 모라토리엄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회복했다. 향후 주식시장은 2010년 봄까지 양호하나, 그 이후부터 여름까지는 크지 않은 조정을 보인 후 가을부터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즉, 2000년대 들어 생긴 짝수 해에는 어렵다는 일종의 징크스가 내년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보통 주식시장이 강세가 되려면 펀더멘털과 모멘텀이 좋아야 하는데, 내년의 경우 펀더멘털이 나쁘지 않으나 모멘텀이 약화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1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예상치가 직전 최고치를 상회하는 정도로 견조하여 주가가 펀더멘털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고, 세계의 유동성이 고성장을 거듭하는 이머징 마켓, 특히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로 유입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한국은 기업경쟁력이 매우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주요 이머징 국가들 대비 20% 정도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에는 한국이 MSCI 세계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이며, 대형 기관들이 자금을 집행하면서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상과 같은 상황을 고려, 내년 봄까지 시장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기 회복으로 부실이 축소돼 실적호조가 예상되는 은행, 저가원료 투입과 제품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 추세인 철강, 내수회복과 해외진출 등으로 성장세인 유통, 원화절상에 따른 국제곡물가격 안정이 제품가격 안정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되고 있는 음식료가 대상이다. 이와 관련된 관심 종목으로는 금융에서는 KB금융, 업종 실적 개선과 큰 폭의 증설이 이어지는 POSCO, 신유통과 수직적·수평적 통합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롯데쇼핑, 원료 투입가격 부담 축소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CJ제일제당 등이다. 이외에 스마트폰 시장의 본격화로 모바일 브로드 밴드 시장이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므로 콘텐츠 업체인 게임빌, 스마트폰 부품 강점을 가진 파트론, 위치기반서비스 강점을 지닌 다음도 관심 종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