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09 한국영화] (1) 배우
입력 : 2009.12.13 16:44
|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찾은 한 해였다. 한국영화는 올해 다양한 시도와 색깔을 갖춘 작품들이 등장해 팬들을 즐겁게 했다. 대중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과 영혼을 터치하는 예술이라는 영화의 두 축이 균형을 이뤘다. 문제작도 많았고 '대박'도 눈에 띄었다. 올해 스크린을 누빈 배우들의 활약상을 살펴본다. |
| 설경구-하지원 '천만인의 사랑' |
| '해운대' 1000만명 돌파 '티켓파워'…김윤석-하정우-장동건 등 저력 과시 |
▶구관이 명관?
대중예술의 원동력은 스타. 한국영화 역시 기존 스타급 배우들이 강력한 티켓파워를 과시하며 부활을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설경구다. 지난 여름 개봉한 '해운대'가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실미도'에 이어 두번째로 '1000만 배우'에 등록하는 영예를 누렸다. 구수한 부산사투리를 구사하며 '한국형 휴먼 블록버스터'의 중심축이 됐다. 함께 출연한 하지원 역시 첫 '1000만 배우'에 등록하면서 대중적 친화력을 과시하더니 지난 가을 개봉한 '내 사랑 내 곁에'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며 청룡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추격자'로 정상에 오른 김윤석은 올해 '거북이 달린다'의 시골형사로 나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비슷한 포맷이라는 우려를 타고난 연기력으로 일거에 잠식시켰다.
'국가대표'의 하정우 역시 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서며 흥행배우로 우뚝 섰다. 잘 생기고 연기 잘 하지만 '지적인' 배우라는 이미지가 남아있었던 그는 사연많은 입양아로 변신한 '국가대표'를 통해 850만 관객을 불러들였다.
꽃미남 스타 장동건은 '굿모닝 프레지던트'로, 팔색조 배우 김하늘은 코믹 스릴러 '7급 공무원'을 통해 막강한 저력을 과시했다.
10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국민 엄마' 김혜자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고, '메소드 연기' 김명민은 '내 사랑 내 곁에'에서 20㎏을 감량하는 살인적인 연기투혼을 선보여 팬들과 동료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해외진출 가속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스타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해졌다. 아시아를 무대로 한 기존의 한류에서 벗어나 할리우드로 날아간 스타들이 많았다.
드라마 '아이리스'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중인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작 '지아이 조'에 이어 트란 안홍 감독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서 기무라 타쿠야, 조쉬 하트넷 등과 공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섰다. 만능 엔터테이너 비 역시 워쇼스키 형제의 '닌자 어쌔신'에서 할리우드 첫 주인공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심었고, 전지현도 '블러드'에서 열연했다.
소지섭은 중국여배우 장쯔이와 함께 '소피의 연애 매뉴얼'에 출연했고, 하정우는 한일 합작 '보트'에서 연기력을 과시했다.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에서 중국배우 고원원과 호흡을 맞췄던 정우성은 현재 중국에서 우위썬(오우삼_ 감독과 함께 새 작품 '검우강호'를 촬영 중이다. 스타들의 해외진출은 점점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벌떼 캐스팅'
올해는 한두 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원톱 또는 투톱 시스템 대신 5, 6명이 우르르 주인공으로 나서는 '벌떼 캐스팅' 영화들이 많았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등이 나선 '해운대'가 그랬고, 하정우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등이 나선 '국가대표'도 이 맥락이다.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 3명의 대통령이 나선 '굿모닝 프레지던트', 주연급 여배우 5명이 나선 옴니버스 '오감도', 또 고현정 최지우 김옥빈 김민희 등이 나서 최근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여배우들'도 이 흐름을 따르고 있다. '걸프렌즈' '인사동 스캔들' '10억'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벌떼 캐스팅'은 스타마케팅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 한두명의 스타에 의존하기보다는 신선한 소재와 완성도로 승부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위기에 공감한 배우들의 개런티 자진 삭감도 한몫했다. '벌떼 캐스팅'에 대한 평가는 아직 '진행형'이다. 더많은 실험과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김형중 기자 hkim@sportschosun.com>
대중예술의 원동력은 스타. 한국영화 역시 기존 스타급 배우들이 강력한 티켓파워를 과시하며 부활을 이끌었다.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설경구다. 지난 여름 개봉한 '해운대'가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실미도'에 이어 두번째로 '1000만 배우'에 등록하는 영예를 누렸다. 구수한 부산사투리를 구사하며 '한국형 휴먼 블록버스터'의 중심축이 됐다. 함께 출연한 하지원 역시 첫 '1000만 배우'에 등록하면서 대중적 친화력을 과시하더니 지난 가을 개봉한 '내 사랑 내 곁에'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며 청룡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추격자'로 정상에 오른 김윤석은 올해 '거북이 달린다'의 시골형사로 나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비슷한 포맷이라는 우려를 타고난 연기력으로 일거에 잠식시켰다.
'국가대표'의 하정우 역시 대중에게 한발 더 다가서며 흥행배우로 우뚝 섰다. 잘 생기고 연기 잘 하지만 '지적인' 배우라는 이미지가 남아있었던 그는 사연많은 입양아로 변신한 '국가대표'를 통해 850만 관객을 불러들였다.
꽃미남 스타 장동건은 '굿모닝 프레지던트'로, 팔색조 배우 김하늘은 코믹 스릴러 '7급 공무원'을 통해 막강한 저력을 과시했다.
10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국민 엄마' 김혜자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고, '메소드 연기' 김명민은 '내 사랑 내 곁에'에서 20㎏을 감량하는 살인적인 연기투혼을 선보여 팬들과 동료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줬다.
| 이병헌-비-전지현 등 할리우드, 소지섭-정우성 등 해외행 러시 5~6명이 주인공 '벌떼 캐스팅' 유행…개런티 자진 삭감도 한몫 |
▶해외진출 가속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스타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해졌다. 아시아를 무대로 한 기존의 한류에서 벗어나 할리우드로 날아간 스타들이 많았다.
드라마 '아이리스'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중인 이병헌은 할리우드 진출작 '지아이 조'에 이어 트란 안홍 감독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서 기무라 타쿠야, 조쉬 하트넷 등과 공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섰다. 만능 엔터테이너 비 역시 워쇼스키 형제의 '닌자 어쌔신'에서 할리우드 첫 주인공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심었고, 전지현도 '블러드'에서 열연했다.
소지섭은 중국여배우 장쯔이와 함께 '소피의 연애 매뉴얼'에 출연했고, 하정우는 한일 합작 '보트'에서 연기력을 과시했다.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에서 중국배우 고원원과 호흡을 맞췄던 정우성은 현재 중국에서 우위썬(오우삼_ 감독과 함께 새 작품 '검우강호'를 촬영 중이다. 스타들의 해외진출은 점점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벌떼 캐스팅'
올해는 한두 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원톱 또는 투톱 시스템 대신 5, 6명이 우르르 주인공으로 나서는 '벌떼 캐스팅' 영화들이 많았다.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이민기 등이 나선 '해운대'가 그랬고, 하정우 김지석 김동욱 최재환 등이 나선 '국가대표'도 이 맥락이다.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 3명의 대통령이 나선 '굿모닝 프레지던트', 주연급 여배우 5명이 나선 옴니버스 '오감도', 또 고현정 최지우 김옥빈 김민희 등이 나서 최근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여배우들'도 이 흐름을 따르고 있다. '걸프렌즈' '인사동 스캔들' '10억'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벌떼 캐스팅'은 스타마케팅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 한두명의 스타에 의존하기보다는 신선한 소재와 완성도로 승부하겠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위기에 공감한 배우들의 개런티 자진 삭감도 한몫했다. '벌떼 캐스팅'에 대한 평가는 아직 '진행형'이다. 더많은 실험과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김형중 기자 hkim@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