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대구에 사는 45세 주부입니다. 정기예금 만기가 돌아와서 1년 만기로 다시 가입하려 했는데, 주위에선 내년에 금리가 올라간다면서 3~6개월로 짧게 굴려야 한다고 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현 시점이 경기 저점 근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확한 경기 회복 시기가 언제인지 예측하긴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내년에는 본격적인 금리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일단 단기로 굴리고, 내년에 다시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내년에 설령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상승폭이 그리 클 것 같진 않습니다. 당연히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폭도 훨씬 적고 속도도 느릴 전망입니다.
따라서 여유자금을 펀드 같은 투자형 상품이 아니라 확정금리형 상품에 예치하려는 보수적 투자자라면, 3~6개월 단기가 아닌 1년제 정기예금에 넣어 보세요. 물론 조만간 돈을 찾아야 할 가능성이 있거나 혹은 향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3~6개월 단기로 운용하는 것이 최선이겠죠.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3~6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1년짜리 정기예금과 같은 수익을 올리려면 1년 이내에 1%포인트 이상 올라줘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크게 금리가 뛸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금은 계절적인 요인 덕분에 예금에 가입하는 데엔 딱 좋은 시점입니다. 연말연시에는 금융회사들이 금리 세일 행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점별로 예금 유치 실적을 늘리기 위해 반짝 특판 행사를 활발히 펼칩니다. 작년 연말에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팔았는데 이를 다시 유치하기 위해 특별금리도 얹어주고 있습니다. 은행 직원과 흥정을 잘만 하면 추가 금리도 얻기 쉽습니다. 1년 만기로 가입하면 단기에선 얻을 수 없는 세금우대(1인당 1000만원까지 세율 9.5%) 혜택도 챙길 수 있으니 소액 예금자에겐 더 유리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