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七단의 신출귀몰] 급소와 수순(手順)

〈장면도〉 흑이 ▲로 백 한 점을 따낸 장면. 이것으로 좌변 흑 대마가 산 것 처럼 보이는데, 과연 그럴까. 백은 회심의 공격 수단을 준비하고 있었다.

(2009.12.12.자 대국보)

〈1도〉(헛손질) 백 1은 한 수 뒤를 못 내다본 무책(無策). 흑 2로 받아 좌변 1선에 1집이 확보된다. 이후 A와 B를 맞봐 나머지 1집도 마련, 거뜬히 살아가는 모습이다.

〈2도〉(역시 실패) 백 1로 찝는 수 역시 흑이 2의 단수를 선수로 둘 수 있어 4까지 손쉽게 2집을 마련하고 산다. 그렇다면 2도의 수순(手順)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3도〉(실전 진행) 백 1로 먼저 치중 후 3으로 찝는 수가 정답. C와 D 두 곳이 맞보기가 돼 대마 전체가 잡혔다. 사활은 급소와 수순의 예술이다.

(120수 끝, 백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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