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우승 얼마 만이냐!"

이창호가 우승상금 1억원의 국내 최대 타이틀을 탈취, 따뜻한 세밑을 맞게 됐다. 10일 한국기원서 벌어진 제37기 명인전 결승 5번기 4국서 이창호는 원성진 九단을 흑 반 집 차로 누르고 토털 3대1의 전적으로 우승했다. 6년 만의, 그리고 총 13회째 이뤄낸 명인 등극이다.

통산 우승 횟수는 136회(국제 21·국내 115회·비공식 2회 제외)로 늘었다. 이 부문 세계기록 보유자인 스승 조훈현과의 차이도 21회로 좁혀졌다. 올해 4월 이후 국내외 4개 기전서 준우승하는 등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낸 것이 무엇보다 뿌듯해 보인다. 과연 그는 우승 인터뷰서도 "앞으로도 최소 15년간은 정상에 머물고 싶다. 국제대회 준우승 징크스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새해 과제로 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창호는 또 이번 우승으로 바둑왕 포함 2관왕으로 영토를 넓혔다. 올해 상금총액도 5억원을 훌쩍 넘어 최철한에 이어 2위가 굳어졌다. 반면 원성진은 생애 두 번째 성인 기전 우승에 또 한 번 실패하면서 통산 준우승 횟수가 6회로 늘어났다. 시상식은 17일 강원랜드호텔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