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기 감독의 2002년작 공포영화 '폰'이 할리우드 제작사에 의해 리메이크되며, 한국에서 촬영될 전망이다. 안 감독은 이 작품의 연출도 맡았다.
안 감독과 미로비전 채희승 대표, 할리우드 파트너이자 '트와일라잇' 시리즈 제작사인 임프린트 엔터테인먼트의 마크 모건 대표는 최근 폰 리메이크 제작발표회를 열어 "현재 영문 시나리오는 완성 단계이며 2010년 하반기 촬영을 시작해 2011년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영화의 상당 부분을 한국에서 촬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임프린트측은 리메이크작의 제작비를 1000만달러(약 115억원)로 책정했다고 밝히고, 주연배우는 "할리우드 A 리스트(톱 클래스 배우) 가운데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폰'은 국내 개봉 당시 관객 260만명을 동원한 히트작. 괴전화를 받은 사람이 모두 숨지는 가운데 주인공이 그 비밀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할리우드와 오래전 리메이크 논의가 이뤄졌으나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협의가 진행됐다.
안 감독은 이날 "당시 저예산(제작비 20억원) 때문에 시나리오상의 드라마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했다"며 "이번엔 충분히 표현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여배우가 꼭 출연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출연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마크 모건 대표는 "안 감독을 비롯한 한국 스태프의 능력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뛰어나다"며 "이번 리메이크작으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