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증시의 키워드는 달러화 약세와 중국 등 신흥국 내수시장의 확대라고 본다.
이번 글로벌 금융·경제위기의 발단이 된 미국과 중국이 만들어낸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 미국은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달러화의 약세현상이 일어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0년의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이 두 가지 키워드를 유념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중국 내수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대중국 수출 규모가 큰 기업들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우선 전자제품 부문에서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대한다. 최근 중국은 3G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 중 하나인 CDMA방식에서 삼성과 LG가 75%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LCD TV시장에서도 삼성과 LG는 2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를 기대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업종 대표주들과 함께 LG디스플레이, 삼성SDI, 피앤텔 같은 주요 부품업체들도 포트폴리오 구성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한편 중국의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7% 수준이며 특히 준중형차 부문에선 12.9%로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나타났던 중국 자동차 판매의 증가세 그리고 정책적 지원까지 함께 고려한다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매출 신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을 듯하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같은 관련 부품업체들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달러 약세 기조 유지 가능성이 크다는 점과 두바이사태 등으로 조기 출구전략 사용 우려가 감소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확장 국면은 한동안 이어질 수 있을 것이며 그 유동성의 일부는 은행으로 유입될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은행업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과 함께 순이자 마진의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우리금융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