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재무상태? '다트(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클릭하면 다 보여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다트·http://dart.fss.or.kr)은 기업의 중요 정보를 알려주는 사이트다. 다트는 상장법인이 공시서류를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투자자 등 이용자는 공시서류가 제출되는 즉시 인터넷을 통해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상장사들은 매일 기업 내·외부에서 벌어지는 수백 뉴스들을 이 사이트를 통해 알린다. 투자자들은 다트를 통해 기업의 수주·협상 체결, 실적, 재무상태, 주요주주들의 주식매매 현황 등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초보 투자자들로서는 어떤 항목이 유용한지 알기가 어렵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봐도 어떤 항목을 클릭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도 많다.

 

 

◆재무상태·지분변동·협상체결 등 알려줘

검색창에 회사명을 바로 입력해서 관련 회사의 공시사항을 열람할 수 있고, 검색창 밑의 푸른색 10개 항목을 활용해도 된다. 이 10개 항목은 5가지 공시(정기·수시·특수·발행·공정)를 세분화시켜놓은 것이다. 필요 항목과 그 아래 세부항목을 선택하고 나서 기간을 설정해 검색버튼을 누르면 해당 기간에 발행된 관련 보고서들이 화면에 뜬다.

'정기공시'는 기업 실적·재무상태를 포함한 사업보고서·반기(半期)보고서·분기(分期)보고서 등을 말한다. '주요사항보고·거래소공시·기타공시·외부감사관련'은 수시공시로 불의의 사고로 큰 손실이 났거나 특정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알리는 것 등이다. '지분공시·자산유동화'는 특수공시로 자사주 취득·처분이나 주식 합병·교환 등 지분율 변화와 관련된 것이 많다. '공정공시'는 기자나 펀드매니저 등에게 공개한 정보들이 공시된다. '발행공시'는 기업이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거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때 낸다.

이 외 투자자들은 다트의 초기 화면 '오늘의 공시' 코너에서 매일 매일의 기업 공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공시'는 30초 간격으로 기업들의 새로운 공시내용을 갱신해 주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이 예정된 날에는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근공시'란의 '5%·임원보고' 항목은 지난 2월 새로 생겼다. 이전까지 검색창에 회사나 보고서 이름을 치고 서류를 뒤져야 했던 것을 별도 검색항목으로 뽑아놓았다. 회사 오너(owner)와 임원 등 주요 주주들이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는 회사 지배구조의 안정성과 기업가치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기업 주가 등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영권 분쟁의 조짐도 '5%·임원보고' 항목을 통해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전에 체크해 볼만하다.

◆공시라고 무조건 믿어선 안 돼

공시라고 해서 무조건 신뢰는 금물이다. 허위 공시를 내서 주가를 띄우고 나서 정정 공시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규모 계약을 따냈다거나 인수·합병(M&A) 분쟁을 암시하는 공시의 경우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적발표 시기에 흑자공시를 했다가 회계법인 감사 후 적자로 판명이 났다며 정정 공시를 내는 경우도 있다.

또 기업들은 대개 주가에 불리한 정보를 장 마감 후 내놓는 경우가 많다. 대형 악재를 담은 공시는 금요일 장 마감 후 많이 나온다. 금요일 장 마감 후엔 공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데다, 증시가 열리지 않는 주말 동안 악재가 희석되기를 노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