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로바둑대회 통산 100번째 우승의 영광은 중국 쿵제(孔杰·27) 9단에게 돌아갔다. 17일 중국 상하이(上海) 상하이 대주점에서 열린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쿵제는 같은 중국의 동갑내기 기사인 추쥔(邱峻) 8단을 상대로 157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틀 전 1국서 거둔 백 불계승을 포함 종합전적 2대0으로 우승을 확정지은 것.
쿵제 9단은 지난 지난 6월 제21회 TV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이세돌 9단을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최초의 본격 세계대회 우승을 포함해 국제 무대 2관왕으로 올라서게 됐다. 구리(古力) 9단에 이어 현재 중국랭킹 2위에 올라있는 쿵제 9단은 내년 2월 벌어질 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전서도 이창호 9단과 패권을 다툴 예정이다.
이날 대국은 총 100회에 달하는 국제 바둑대회 가운데 사상 다섯 번 째의 중국 대 중국 간 결승전이었다. 100번의 국제대회 동안 한국은 같은 한국기사끼리의 결승 28회를 치렀었다. 한국 대 중국 간 결승전은 총 29회, 한국 대 일본 결승전은 21회였다. 일본 대 일본 결승전은 5회 나왔었다.
삼성화재배에서 중국 기사끼리 우승을 겨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14번의 대회 동안 이창호 이세돌이 각 3회씩 우승한 것을 비롯해 한국이 총 9차례 우승을 달성했었다. 중국이 3회, 일본이 2회로 한국의 뒤를 따르고 있다. 쿵제 9단은 추쥔과의 상대 전적을 15승 4패로 벌렸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2억 50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