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페이퍼진] 파워블로거 lucid의 '영화-드라마 이야기'

43세 싱글남의 결혼 안하기 대작전

이번엔 프랑스에서 온 산뜻한 로맨틱 코미디 한편입니다.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 법'입니다. 영화의 제목이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네요. 주변에 결혼을 강요당하는 수많은 '싱글족' 에게는 희소식과 같은 말 같은데요. 그런데, 결혼을 했는데, 싱글로 지낸다는 영화의 제목과 같은 현실이 과연 가능한 걸까요. 어떤 이야기이기에 이런 제목을 가지고 있는지 바로 영화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향수제작자인 루이스는 43세의 싱글입니다. 그런데, 그의 집안은 어머니와 다섯 자매까지 한마디로 여자왕국입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자연스레 집안의 권력은 여자들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싱글로 사는 걸 만족하고 있는 루이스입니다만 이제 나이가 나이인 만큼 집안의 여자들이 이런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진 않습니다. 루이스를 결혼시키는 걸 가족회의에서 결정하고 그때부터 루이스 결혼시키기 작전에 들어갑니다. 그러나 혼자 살기를 바라는 루이스는 이런 가족들의 행동이 참 귀찮습니다. 그래서 묘수를 하나 짜내게 됩니다. 그 묘수가 무엇인지 한 번 볼까요.

일단 거짓으로 결혼할 여자친구를 만듭니다. 그런 다음 결혼날짜까지 잡고, 바로 가장 중요한 결혼식 당일 신부가 오지 않는 걸로 하는 겁니다. 신부가 도망을 간 거죠. 그러면 결혼에 상처받은 그에게 앞으로 그 누구도 결혼하라는 소리를 하지 않을 거라는 거죠. 단순하지만 명쾌한 답이긴 합니다. 때마침 친구의 동생인 엠마는 일거리를 찾고 있어서, 이 연극의 여주인공으로 계약을 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들의 계획은 성공을 하게 되지만, 이후가 더 문제입니다. 결혼식이 파탄이 난 이후에 충격으로 어머니가 쓰러지셨습니다, 여기에 결혼 파탄의 원인이 루이스가 바람을 피운 것으로 결론 나는 바람에 집안의 냉대를 그대로 받게 됩니다. 자 이 상황을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오해도 풀어야 되고, 집안 분위기도 되살려야 하는데, 그런데 엠마와의 계약은 끝이 났습니다. 다시 재계약이 필요할 듯한데, 재계약 조건부터 해서 이거 이만 저만한 일이 아니네요. 자, 이후의 진행은 또 어찌될는지.

영화의 분위기는 프랑스 영화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끝없이 수다를 내뿜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모습이 여느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과 같지 않습니다. 잘생긴 남자가 주인공도 아니고, 별로 멋진 장면도 없고, 로맨틱한 분위기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소소하고 산뜻하게 재미를 준다 해야 할까요. 말도 안 되는 과장된 설정 같지만, 전혀 오버하지도 않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느껴집니다. 그리고 가장 큰 힘은 역시 여주인공 '샤를로뜨 갱스부르'의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외모와는 달리 뭐를 해도 가벼울 것 같지는 않은 그녀만의 묘한 분위기가 있죠. '귀여운 반항아' 에 출연 했을 때의 앳된 그녀의 모습. 그때의 그 인상 깊은 모습은 너무나도 크게 자리 잡고 있죠. 이제 중년에 접어드는 나이가 되다니. 하여튼 소소하고 괜찮은 로맨틱코미디를 찾고 있는 분들은 꼭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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