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전우치'는 첫경험 3종 세트
입력 : 2009.12.21 16:06
| 한복입고, 유혹하고, 침뱉고… '전우치'는 첫경험 3종 세트 |
| 서른 살 임수정, 청순한 이미지 벗고 스크린 컴백 |
인기 여배우(염정아)의 코디네이터 서인경(임수정). 공주병으로 똘똘 뭉친 '싹아지 100단'의 여배우에게 서인경은 커피 심부름을 하며 그 안에 맑디 맑은 침을 '카악' 빠트린다.
조선시대 악동 도사 전우치(강동원)의 첫사랑 과부를 쏙 빼닮은 서인경. 악의 화신 화담(김윤석)은 서인경에게 악마의 키스를 선사하고, 그녀는 드라큐라 백작의 요부처럼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팜므파탈로 돌변한다.
영화 '장화홍련'(2003)을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한 임수정에겐 고정화된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환자복을 입은 연약하고 병적인 소녀, 순수와 청순의 아우라로 둘러싸인 동안의 천사가 영화나 드라마 속 그녀의 모습이었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전우치'(감독 최동훈)에서 임수정은 2002년 스크린 데뷔('피아노 치는 대통령')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다.
▶임수정의 첫경험 3종세트
임수정은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너무 신이 났다"며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철없는 어린 과부에, 여배우를 꿈꾸는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팜므파탈까지 제가 해보지 못한 캐릭터가 한데 뭉쳐 있잖아요. 이 작품을 계기로 조금 더 강하고 센 연기, 포괄적으로 보면 '나쁜 여자'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전우치'는 임수정의 첫 사극연기 도전이기도 했다. "정말 사극 연기하는 선배님들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가체를 쓰는 것도 그렇고. 저는 쪽 머리만 하는데도 한 시간이나 걸렸고, 게다가 전통 의상까지 입어야 하니까 촬영 전엔 늘 두 시간을 먼저 준비해야 했죠."
'전우치'에서 임수정에게 가장 파격적인 장면은 사실 김윤석과의 '키스신'보다 '커피잔에 침 빠트리기'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이었어요. 아마 영화 속에서 침 뱉는 건 이게 처음일 거예요. 제가 또 언제 커피에 침을 뱉어보겠어요.(웃음)"
▶포에버 '최동훈 사단'
영화계에는 이른바 '박찬욱 사단', '봉준호 사단' 등등으로 불리는 조직이 있다. 능력있는 감독을 중심으로 친분관계가 있는 배우들의 집합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아직 '사단'과의 인연이 없던 임수정은 앞으로 '최동훈 사단'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까지 제가 출연한 작품들은 혼자 아니면 주연배우 두 명이 주도하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이렇게 다양한 배우들이 함께 나오는 작품은 없었죠.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간 느낌은 처음이에요. 사람들과의 교류에 재미를 느꼈고, 계속 이 팀이랑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나이 서른, 임수정의 고민과 목표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지만 임수정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제가 대중과 언론에 보여지지 않은 시간 동안 분명히 슬럼프에 빠져 있던 시간이 있었어요. 삼십대가 되니까, '이게 남들이 말하는 우울증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쉽지 않은 시간인 건 분명한데, 지금은 그 과정을 겪고 나니 홀가분해요. 제 자신에 대해 자신감도 생기고 더 당당하고 솔직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모든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2009년이 저문다. 배우 임수정에게 지난 1년의 '인생 리뷰'를 부탁했다. "본의 아니게 오랜만에 작품을 들고 나왔죠. 공백이 길었는데, 그래도 올해 안에 작품을 선보인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해요. 또 지금까지와는 다른 캐릭터를 할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럽고요. 해외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태국 단편 영화인 '푸켓'에 출연했고요. 올 한해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다 해낸 것 같아 뿌듯해요."
만족스러웠던 2009년을 보낸 임수정, 앞으로 시작될 새해에 대한 그녀의 다짐을 마지막으로 물어봤다.
"개인적으로 제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고 싶어요. 취미 생활도 다양하게 하고 싶고. 그동안 일만 열심히 해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잠시 중단한 통기타도 배우고 싶어요. 재즈댄스나 스포츠댄스도 배우고. 새해마다 하는 결심이긴 한데 영어도 열심히 해야죠."
< 권영한 기자 champano@sportschosun.com>
조선시대 악동 도사 전우치(강동원)의 첫사랑 과부를 쏙 빼닮은 서인경. 악의 화신 화담(김윤석)은 서인경에게 악마의 키스를 선사하고, 그녀는 드라큐라 백작의 요부처럼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팜므파탈로 돌변한다.
영화 '장화홍련'(2003)을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한 임수정에겐 고정화된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환자복을 입은 연약하고 병적인 소녀, 순수와 청순의 아우라로 둘러싸인 동안의 천사가 영화나 드라마 속 그녀의 모습이었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전우치'(감독 최동훈)에서 임수정은 2002년 스크린 데뷔('피아노 치는 대통령')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다.
▶임수정의 첫경험 3종세트
임수정은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너무 신이 났다"며 만면에 웃음을 띠었다.
"철없는 어린 과부에, 여배우를 꿈꾸는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팜므파탈까지 제가 해보지 못한 캐릭터가 한데 뭉쳐 있잖아요. 이 작품을 계기로 조금 더 강하고 센 연기, 포괄적으로 보면 '나쁜 여자'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전우치'는 임수정의 첫 사극연기 도전이기도 했다. "정말 사극 연기하는 선배님들 다시 한번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가체를 쓰는 것도 그렇고. 저는 쪽 머리만 하는데도 한 시간이나 걸렸고, 게다가 전통 의상까지 입어야 하니까 촬영 전엔 늘 두 시간을 먼저 준비해야 했죠."
'전우치'에서 임수정에게 가장 파격적인 장면은 사실 김윤석과의 '키스신'보다 '커피잔에 침 빠트리기'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이었어요. 아마 영화 속에서 침 뱉는 건 이게 처음일 거예요. 제가 또 언제 커피에 침을 뱉어보겠어요.(웃음)"
▶포에버 '최동훈 사단'
영화계에는 이른바 '박찬욱 사단', '봉준호 사단' 등등으로 불리는 조직이 있다. 능력있는 감독을 중심으로 친분관계가 있는 배우들의 집합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사이보그지만 괜찮아') 아직 '사단'과의 인연이 없던 임수정은 앞으로 '최동훈 사단'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지금까지 제가 출연한 작품들은 혼자 아니면 주연배우 두 명이 주도하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이렇게 다양한 배우들이 함께 나오는 작품은 없었죠.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간 느낌은 처음이에요. 사람들과의 교류에 재미를 느꼈고, 계속 이 팀이랑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나이 서른, 임수정의 고민과 목표
톱스타의 반열에 올랐지만 임수정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제가 대중과 언론에 보여지지 않은 시간 동안 분명히 슬럼프에 빠져 있던 시간이 있었어요. 삼십대가 되니까, '이게 남들이 말하는 우울증일까'하는 생각이 들었죠. 쉽지 않은 시간인 건 분명한데, 지금은 그 과정을 겪고 나니 홀가분해요. 제 자신에 대해 자신감도 생기고 더 당당하고 솔직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모든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2009년이 저문다. 배우 임수정에게 지난 1년의 '인생 리뷰'를 부탁했다. "본의 아니게 오랜만에 작품을 들고 나왔죠. 공백이 길었는데, 그래도 올해 안에 작품을 선보인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해요. 또 지금까지와는 다른 캐릭터를 할 수 있었던 점도 만족스럽고요. 해외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태국 단편 영화인 '푸켓'에 출연했고요. 올 한해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다 해낸 것 같아 뿌듯해요."
만족스러웠던 2009년을 보낸 임수정, 앞으로 시작될 새해에 대한 그녀의 다짐을 마지막으로 물어봤다.
"개인적으로 제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고 싶어요. 취미 생활도 다양하게 하고 싶고. 그동안 일만 열심히 해서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더라고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잠시 중단한 통기타도 배우고 싶어요. 재즈댄스나 스포츠댄스도 배우고. 새해마다 하는 결심이긴 한데 영어도 열심히 해야죠."
< 권영한 기자 champa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