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이 뽑은 '올해의 감독'에 박찬욱

한국 영화감독들이 선정한 '올해의 감독'은 '박쥐'의 박찬욱 감독이었다. 감독들은 '올해의 연기자'로 '박쥐'의 송강호와 '마더'의 김혜자를 각각 꼽았다.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소속 영화감독 238명이 선정하는 '제12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 시상식이 21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감독들은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에 대해 "'박쥐'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침체된 한국영화에 희망을 불어넣었다"며 "항상 새로움을 보여주는 박찬욱의 영화는 가장 시네마틱한 영화"라고 평했다. 박 감독은 '디렉터스 컷 어워즈'에서만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올드 보이'에 이어 4번째 '올해의 감독상'을 받게 됐다.

송강호 역시 이 시상식에서만 총 5번의 연기자상을 받아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그는 "'박쥐'에서 차가운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평을 얻었다. 김혜자는 "섬뜩하면서도 따뜻한 복합적 캐릭터를 원숙하게 소화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 밖에도 남자 신인연기상은 '국가대표'의 김동욱, 여자 신인연기상은 '과속스캔들'의 박보영이 받았으며, 올해의 신인감독상은 '여행자'를 연출한 한국계 프랑스인 우니 르콩트 감독이 각각 선정됐다. 또 올해의 독립영화감독상은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올해의 제작자상은 역대 흥행 4위에 오른 '해운대'의 제작자 겸 연출자 윤제균 감독이 뽑혔다. 한편 감독들은 이날 올해 작고한 배우 장진영에게 추모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