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七단의 신출귀몰] 허약한 그물, 백상어를 낚다

〈장면도〉 좌변 접전의 와중에 백이 △로 달아난 장면. 흑은 스스로 허약한 형태임에도 그물을 던져 왼쪽 백 대마를 생포한다. 그 놀라운 수순은?

(2009.12.19. 대국보)

〈1도〉(만패不聽) 흑1의 씌움이 정답. 백은 다른 곳을 몇 수 더 두어보다가 돌을 거뒀다. 9까지가 최선이지만 흑의 유리한 패(覇). 만패불청(萬覇不聽)으로 백이 전멸한다.

〈2도〉(독안의 쥐) 백2로 탈출하려는 것은 흑3 선수 후 5 이하 15까지 숨 돌릴 틈 없이 몰아쳐 백이 꼼짝 못 한다. 흑1의 급소가 주변 흑돌들과 절묘하게 연관돼 있다.

〈3도〉(역시 전멸) 4로 쌍립서면서 혈로를 모색하는 수단은 없을까. 그러나 이것도 백8에 흑9 이하 19까지 줄타기 수순으로 역시 백이 안 된다. (153수 끝, 흑 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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