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이동 안되는 이동통신 포인트 "올해가 가기 전에 다 써버리세요"

2009년이 가고 2010년이 오고 있다. 연말이 지나면 유효기간이 끝나 쓸 수 없는 것이 많지만 모르고 해를 넘기는 경우가 생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멤버십 할인 포인트다. 멤버십 할인 포인트란 내가 사용하는 이통사와 계약을 맺은 업체에서 제품·서비스를 구매할 때 할인혜택을 받는 제도다.

◆유용한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매년 12월 말 소멸

이통사들은 매년 1월 1일 가입고객에게 멤버십 할인 포인트를 부여한다. 전년도 사용요금을 기준으로 고객 등급을 정하고, 등급에 따라 연간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할인 포인트를 부여한다. 이통3사(KT·SK텔레콤·LG텔레콤)가 모두 최대 10만포인트에서 최소 3만포인트를 주고 있다. 1포인트는 대체로 현금 1원 정도의 가치가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이통사 멤버십 할인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딱 1년이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1년 동안 쓰지 않고 남아 있는 포인트는 12월 31일 자정이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앞으로 며칠 안에 쓰지 않으면 아까운 포인트가 없어지는 것이다.

각 통신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발급받을 수 있는 멤버십 할인 포인트 카드는 생각보다 유용하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해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4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고, 금호렌터카에서 차를 빌릴 때도 4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KT 멤버십에는 자동차 KT렌탈 40% 할인, 패밀리레스토랑인 베니건스 20% 할인 혜택이 있다. LG텔레콤 가입자는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50% 할인, 서울랜드 자유이용권 30%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멤버십 포인트가 남아 있다면 12월 31일까지 다 써버리는 것이 좋다.

◆통신요금 결제 가능, 월 사용료 마일리지 유효기간은 5년

이동통신사들이 제공하는 포인트 가운데는 해가 바뀌어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있다. 매월 사용요금에 따라 다음 달 적립해주는 마일리지 포인트는 12월 31일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보통 통신사들은 납부요금 1000원당 10포인트를 고객에게 준다. 그러나 월 사용요금 마일리지 포인트라고 영원한 것은 아니다.

월 사용요금에 따른 마일리지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60개월(5년)이다. 60개월이 지나면 이 포인트도 사라져 버린다. 말하자면 5년 이상 같은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경우 한 번도 마일리지 포인트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매달 5년 전 받은 포인트가 사라지는 것이다.

유효기간 5년의 월 사용요금 마일리지 포인트도 현금이나 마찬가지다. 음성통화요금을 돈 대신 마일리지 포인트로 낼 수도 있다. 각종 부가서비스도 마일리지 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KT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자의 경우 월 이용료 500원인 발신자전화번호표시(CID) 서비스 요금을 내는 대신 마일리지 포인트 500점을 쓸 수 있다. 또 휴대전화가 고장이 나 수리했을 때 마일리지 포인트로 수리비를 낼 수 있다.

SK텔레콤 가입자도 통화요금이나 부가서비스 이용료를 마일리지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또 마일리지 포인트로 네이트의 도토리를 사거나 MP3 음악파일을 살 수도 있다. LG텔레콤도 비슷한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한다.

통신사들은 유효기간 만료로 사라지는 포인트가 얼마인지 발표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체 포인트의 10%는 유효기간이 지나 그냥 사라진다고 봐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국내 신용카드 회원들이 보유한 1조5540억원 규모의 포인트 가운데 1380억원 정도가 시효가 끝나 사라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