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금값 1g=4만1330원으로 급락… "전체 자산의 10% 이내로 투자를"

이달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 금값이 최근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금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전날보다 9.4달러(0.9%) 하락한 온스(31.1g)당 1086달러에 마감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23일에도 국제금융시장에서 금값 하락 추세가 지속돼 온스당 1085.65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지난 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220.8달러와 비교하면 20일 만에 11%나 폭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금값도 하락하고 있다. 매일 금값을 고시하는 신한은행에 따르면 국내 금값은 23일 1g당 4만1330원으로 지난 3일(4만5093원)에 비해 8.3% 하락했다. 국제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는 달러 강세와 더불어 금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금값은 미국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가 되면 상대적으로 금값은 떨어지게 된다.

또 그간 국제 금값은 세계 최대의 금 수요국인 인도에서 결혼식이 몰리는 매년 11월을 전후해서 뛰어 왔는데, 인도의 결혼식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금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반면 금 공급은 833t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

향후 금 가격 전망은 엇갈린다. 누리엘 루비니(Roubini) 뉴욕대 교수는 지난 16일 "세계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거나 불황에 빠진 게 아니라면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로 치솟을 이유는 없다"라며 "최근 금값 상승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쉽게 붕괴할 수 있는 거품"이란 보고서를 냈다.

하지만 짐 로저스(Rogers)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자는 국제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 세계 1위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금값을 온스당 1350달러, 2011년에는 온스당 1425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 가격은 부침이 심한 만큼 한번에 거액을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은 “물가 상승 대비용으로 전체 자산 중 10%를 넘지 않게 투자하고, 투자 시점도 여러 번에 나눠 분산 투자함으로써 가격 변동 위험을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