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 스펀지] 뮤지컬 '나인'서 귀도 연기한 배우는 □□□ 이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롭 마샬 감독의 뮤지컬 영화 '나인'이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솔직히 주인공 '귀도' 역의 연기파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보다는 그를 둘러싼 7명의 여인들의 면면이 만만치않습니다. 니콜 키드만, 페넬로페 크루즈, 마리옹 코티야르, 가수 퍼기 등 '어떻게 이렇게 모았을까?'라는 생각이 들만한 캐스팅입니다. '나인'은 이탈리아의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1963년작 '8과 2분의1'이 '원조'입니다. 1982년 브로드웨이에서 이 '8과 2분의1'을 뮤지컬로 만들면서 제목을 '나인(9)'으로 바꿨습니다. 펠리니 원작의 영화의 결말이 허무적이라면, 뮤지컬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더해 남은 2분의1을 채웠다는 뜻에서 '9'로 바꿨다고 하는군요. 이번 롭 마샬 감독의 작품은 이 뮤지컬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롭 마샬 감독은 이미 히트 뮤지컬 영화인 '시카고' '물랭 루즈'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적이 있습니다. 몇 년전 '게이샤의 추억' 시사회에서 그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시카고'에 관해 사담을 나누면서 밥 포시('시카고' '올댓재즈' 등을 연출ㆍ안무한 브로드웨이 전설의 안무가)에 관해 물었더니 "젊은 시절 포시 밑에서 일했다"고 하더군요. 역시 그런 배경이 있었습니다. '나인'은 '창작력의 고갈'에 시달리는 40대 중년 감독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자들은 그의 방황과 혼돈, 아울러 구원을 상징하는 장치입니다. 영화감독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누구나 봉착하는 '중년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뮤지컬 '나인'은 지난해 2월 서울 LG아트센터에서도 공연됐습니다. 그 때 역시 화려한 캐스팅과 무대로 화제를 모았는데요, 주인공 귀도 역은 스크린과 무대를 오가며 재능을 과시하고 있는 황정민이 열연했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선 스크린 스타이기도 한 안토니오 반데라스도 이 귀도 역을 맡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