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비싼' 작가 마티스…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모네에서 피카소까지》전(展)에는 올해 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인정받은 작가 마티스를 비롯해 브란쿠시·드가·모네·레제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2009년 경매에서 낙찰된 상위 랭킹 10위 안에 드는 작품의 작가는 마티스·워홀·브란쿠시·그레이·몬드리안·자코메티·드가·모네·레제였다. 마티스의 작품 〈쿠스쿠스와 푸르고 붉은 양탄자〉는 4650만달러(약 544억3000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상주의를 중심으로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이 소장한 걸작 96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프랑스 화가 마티스(1869~1954)의 작품은 모두 7점이 나와 한 코너를 이루고 있다. 마티스의 〈안락의자의 여인〉은 그가 탐닉했던 오리엔탈리즘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언뜻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색들을 조화롭게 배치해 거장의 터치를 확인할 수 있다. 눈앞에서 꿈틀거리며 생동하는 색채가 화면을 뚫고 튀어나올 것 같다.

루마니아 출신 조각가 브란쿠시(1876~1957)의 〈키스〉는 전시 중인 조각 작품 중 대표적인 걸작으로 꼽힌다. 남녀가 포옹하며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탁월하게 묘사해낸 작품으로, 가족과 연인이 함께 온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거친 표면의 돌에 단순하게 표현했지만 간결함 속에서 감동을 끌어내고 있다. 서양미술사에서 사랑을 묘사한 조각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 중 하나다.

프랑스 화가 드가와 모네는 인상주의의 대표 작가들로 세계인의 사랑을 꾸준하게 받아왔다. 모네(1840~ 1926)의 〈에트르타의 만 포르트〉는 절벽 위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시선이 금방 물속으로 떨어지는 듯하다. 거의 구분할 수 없는 수평선이 이런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드가(1834~1917)의 〈토르소〉는 그가 얼마나 조각에도 관심과 재능이 많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드가는 생전에 좀처럼 조각 작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조각 작품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다수 발견됐다. 이 작품은 부드러우면서도 긴장감 있는 인체를 인상적으로 표현했다.

프랑스 입체파 화가 레제(1881~ 1955)의 작품은 올해 '세기의 경매'로도 불렸던 이브 생로랑의 소장품 경매에서도 돋보였다. 레제는 기계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기술과 진보에 대해 신념을 가졌다. 산업화와 함께 진보하는 기계문명에 대해 미학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전시되고 있는 〈지팡이를 든 남자〉에서도 작가의 이런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인간과 기계를 기하학적인 형태로 표현했고, 인간이 들고 다니는 지팡이를 마치 기어처럼 표현했다. 그러나 인간을 중앙에 크게 배치해 기계보다 우월한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관람료 일반·대학생 1만3000원, 중고생 9000원, 초등학생·유치원생 7000원. (02)521-735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