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한마디] 저렴하고 좋은 성적 올리는 인덱스펀드

우리가 살면서 '그때 알았더라면'이라는 후회를 재테크 문제보다 많이 하는 분야는 없을 것이다.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예측력을 보여준 시황전문가 51인의 적중확률이 48%이고 그중에 1위를 차지한 잭 샤넵의 승률이 63%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를 본다면, 그 누구도 후회와 아쉬움이 없는 투자를 하기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여러분이 "10년 후의 코스피지수가 지금보다 높을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거의 모든 분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여러분이 현재의 코스피지수가 산출되기 시작한 1980년 1월 4일부터 매일 똑같은 질문을 받고 그렇다는 대답만 했다면 7299회에 달하는 예측을 내놓고도 적중확률은 75.8%나 됐을 것이다. 이렇듯 장기투자는 평범한 투자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문가들보다 높은 승률을 갖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손해 보지 않는 투자란 무의미하게 들리겠지만,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수익확보보다 손실방지가 2배 이상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했는데 50%의 손실이 발생해서 500만원이 되면 다시 1000만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100%의 수익률이 필요하게 된다. 이렇듯 손실 1%는 심리적 고통을 제외하고도 이익 2%와 같은 중요성을 갖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자의 예측이 틀렸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분산투자원칙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기투자와 분산투자 원칙을 지키는데 가장 좋은 투자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인덱스 펀드를 추천할 것이다. 인덱스펀드는 특정지수의 수익률과 같거나 조금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펀드다. 투자원칙을 지키는 것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지만 수익률에 있어서도 인덱스펀드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지금쯤은 많은 투자자들이 공감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인덱스 펀드에 꾸준히 투자한 투자자들은 항상 중간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서 뛰어난 성과를 내는 펀드를 열심히 쫓아다녔던 투자자들보다 결과적으로 월등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인덱스펀드의 이런 특성을 일반상품에 비유한다면 가격은 가장 싸면서 항상 평균이상의 품질이 보장되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다 골동품과 같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값비싼 명품이 되는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