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신용등급 관리부터 시작하라

고금리 예금 가입이나 저금리 대출보다 몇 배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는 '0순위 재테크'가 있다. 바로 '신용테크', 즉 신용등급 관리다. KCB(코리아크레딧뷰로)에 따르면 신용등급 최고 등급인 1등급은 은행에서 연 6.66%의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지만, 최하등급인 10등급은 연 21.32%가 적용되는 등 대출금리 차이가 최대 14.6%포인트까지 난다. 정기예금 금리를 1~2%포인트 더 받아봐야 별 소용이 없는 것이다.

신용등급 하락요인은 크게 3가지다. 대출 이자·카드 대금·통신비·공과금·세금 등을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신용등급이 큰 폭으로 하락한다. 5일 이상 단기연체해도 등급이 1~2등급 떨어질 수 있다. 또 상환능력에 비해 과도한 대출을 받거나 대부업체 대출을 많이 이용하면 하락한다. 마지막으로 은행·저축은행·대부업체 등에서 대출 목적으로 신용등급을 자주 조회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그 사람의 재무상황에 특이한 변동이 생겼다는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출을 많이 받거나 신용등급을 조회했다고 반드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출 이자나 카드 대금을 꼬박꼬박 잘 갚으면 오히려 신용등급이 올라간다. 성실한 상환 기록이 '긍정적 정보'로 분류돼 신용정보회사의 등급 산정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현금만 사용해서 제도권 금융회사와 거래가 전혀 없으면, 그 사람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 자체가 없기 때문에 '등급산출 불가'로 처리된다. 이 경우 금융회사 등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신용등급 관리 목적으로 개인이 스스로 신용정보를 열람하는 경우는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는다. 은행연합회나 신용정보회사에서 연 1회 무료로 신용등급을 열람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본인의 신용등급을 확인하면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신용등급 상승을 위해선 대출 이자, 카드 대금 등에 대해 자동이체를 신청해 두자. 주소·연락처 또는 연소득 변경시에는 즉시 금융회사나 신용정보회사에 알리는 것이 좋다. 대출은 주거래 금융회사에서 단건으로 받는 것이 낫다. 대출 건수가 많을수록 이자를 연체할 가능성이 커지고, 연체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직결된다. 불가피하게 연체를 하게 된 경우, 금액이 큰 것보다는 오래된 순서로 갚아 나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