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지갑] ④ 브라질 펀드

올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브라질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해외주식형펀드 중 브라질펀드가 연초 후 110.97%의 수익률을 기록, 해외주식형펀드 평균(52.62%)의 두배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국내외 주식형펀드 중 연초 후 수익률이 100%를 넘긴 펀드는 브라질과 러시아펀드(110.06%)가 유일했다.

개별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가 지난 23일 현재 연초 후 수익률이 135.35%로 가장 좋았다. 신한BNPP운용의 '신한BNPP더드림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A)'(124.25%), JP모간운용의 'JP모간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A(주식)'(103.99%), 미래에셋맵스운용의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e'(100.41%) 등이 수익률 100%를 웃돌았다.

브라질 경제는 올 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가장 늦게 들어와 가장 빨리 탈출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6년 리우 올림픽 등 글로벌 양대 스포츠이벤트를 잇달아 유치하면서 소비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올 상반기 자동차 판매는 144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주가는 1년 새 80% 이상 급등해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2004년 11.5%를 기록했던 실업률은 작년 7.9%로 감소했고, 같은 기간 529억달러에 머물렀던 외환보유고는 1938억달러까지 증가했다. 현재 경제규모 세계 8위인 브라질은 5년 뒤 세계 5위로 올라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자원 부국이면서 탄탄한 내수 기반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브라질펀드를 내년에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프레데리코 프랭클린템플턴 부사장은 "내년 브라질은 8%대의 성장률을, 물가의 경우는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브라질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더 오를 여지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경기가 너무 빠르게 회복하면서 열기를 식히기 위해 정부가 시중 자금을 회수하는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펼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예상되기도 한다. 실제, 지난 한주 브라질펀드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달러 강세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수익률이 2.2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