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1~3위 모두 권선징악 결말

"연말연시에는 착한 영화가 좋아요"

… 가족관객 덕에 흥행 바람

'착한 영화'들이 극장가를 점령했다.

지난주 박스오피스(12월25~27일)는 400만 관객을 돌파한 '아바타'가 1위, 200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전우치'가 2위, 홈즈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셜록 홈즈'가 3위를 차지했다. 세 영화 모두 권선징악형 결말로 이른바 '착한영화'다.

'아바타'는 하반신 불구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가 판도라 행성에서 자원 채집을 위해 원주민 육체와 똑같은 아바타를 통해 원주민 사회에 침투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설리가 원주민 사회에 동화되고 원주민 여성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지면서 원주민을 공격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해병대에 대항해 전쟁을 일으켜 승리한다는 이야기다. 선악 구분이 명확한 영화다.

'전우치' 역시 마찬가지다. 악동 도사 전우치(강동원)가 현대사회에 출현하면서 벌어지는 소동과 요괴를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피리 '만파식적'을 차지하려는 악의 화신 화담(김윤석)을 막기 위한 전우치의 활약을 담고 있다.

'셜록 홈즈'는 선을 집행하는 명탐정 홈즈-조력자 왓슨 박사 콤비와 피의 복수를 외치며 세상을 파괴하려는 악당 블랙우드의 운명을 건 한판 승부를 그리고 있다. 세 영화 모두 선악 대결에서 선이 승리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 영화 모두 12세 관람가로 표현 수위도 부드럽다. 베드 신은 상상도 못한다. 세 영화 모두 키스인지 뽀뽀인지 구분이 안 되는 낮은 수위의 키스 신이 한 번씩 등장하는 게 전부다. 또 액션이 중요한 요소임에도 잔인한 장면은 찾아 볼 수 없다. 덕분에 가족관객들이 편안히 극장을 찾고 있어 자연스럽게 흥행바람을 타고 있다.

심지어 '아바타'는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몰래 관람하기도 하고, '전우치'는 영화계에서 7세 등급이라 불리기도 한다.

한편, 박스오피스 4위와 5위를 차지한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과 '포켓 몬스터 DP: 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 역시 등급이 각각 12세 관람가와 전체관람가이다.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착한영화들이 차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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