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3차 감금(監禁)

〈제11보〉(141~150)=과거 모든 기전에서 강했던 이창호지만 특히 LG배와의 인연은 유별났다. 무엇보다 14년간의 LG배에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근한 기사는 국내외를 통틀어 이창호 1명뿐이다. 성적을 보면 '금메달' 4개(최다기록)와 '은메달' 1개를 따냈고 4강 5회, 8강과 16강 각 1회씩 기록했다. 2007년 제12회 대회 때 중국 후야오위(胡耀宇)에 반 집을 져 1회전서 탈락했던 기록이 오히려 신선해 보인다.

흑이 하 중앙 백 11점을 잡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가 놓인 상황에서 흑의 바깥 수는 3수, 백은 4수. 따라서 봉쇄를 피해 147까지의 탈출이 불가피하다. 그 와중에 상변 백의 옥토가 점점 더 통통하게 살이 붙고 있다. 이제 눈길이 가는 곳은 우하귀. 백의 삶이 걸린 패(覇)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두 대국자는 또다시 팻감을 의식한 운석(運石)을 편다. 148은 흑에게 참고도처럼 백 2점을 잡아 달라는 것. 물론 팻감이 여럿 나온다. 초읽기 속에 놓인 흑 149는 추쥔이 만만치 않은 승부사임을 보여주는 반발수. 하지만 150에 의해 흑은 또다시 갇혔는데, 여기서 흑 최선의 응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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