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1년… 내게 맞는 재테크 전략은] [1]공격적 투자자

자본시장 통합법이 시행된 작년 이후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으면 거치게 되는 절차가 '투자성향 확인'이다.'고객투자성향 진단 설문서' 작성을 하고 나면 ①공격투자형 ②적극투자형 ③위험 중립형 ④안정추구형 ⑤안정형 등 5개 등급 중 한 개의 투자등급에 지정된다. 문제는 등급에 따라 들 수 있는 펀드나 금융상품이 다르다는 점. 시행 1년이 지났지만, 투자 등급별로 어느 상품이 좋은지는 알기가 쉽지 않다. 16개 증권사와 5개 시중은행의 PB(프라이빗뱅킹)센터장, WM(자산관리)센터장, 펀드애널리스트 등 총 21명으로부터 투자등급별 유망 상품을 추천받았다. 올 한 해 자신의 투자등급에 따라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 등급별 투자전략을 총 5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공격투자형'은 투자원금 손실의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위험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성향을 말한다. 한마디로,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다. 작년 국내외 주식형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공격형 투자자들은 큰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세계 경기의 본격 회복세와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신흥국 증시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특히, 올해는 해외주식형펀드의 주식매매 차익에 대한 비과세 세제혜택 종료와 국내 주식시장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 등을 이유로 지역별로는 국내 〉신흥국 〉선진국 순으로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21명의 전문가 중 9명은 공격투자형 투자자들에게 국내와 해외 투자 비중을 7대 3으로 가져가는 게 유리하다고 답했다. 다만, 작년보다 주식투자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형우량주 편입하는 정통주식형이 대세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서는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정통 주식형펀드를 많이 추천했다. 특히,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가 총 7명의 추천을 받아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는 삼성전자, 신한지주 등 대형우량주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작년 한 해 68.48%로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54.5%)을 크게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3명의 전문가가 공동 추천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칭기스칸' 펀드 역시 대형우량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작년 전체 주식형펀드에서 수익률 1위(75.79%)를 기록했다.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증권'도 공격형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꼽혔다.

펀드 투자시점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신긍호 자산컨설팅부장은 "적립식 펀드를 활용해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이기태 갤러리아PB센터장은 "삼성전자, POSCO, SK에너지, 신세계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대표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중국·원자재 투자 유망

해외펀드 중에서는 중장기 성장 전망이 우수한 신흥국 증시나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자원 부국 위주로 압축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중 내수 부양책과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중국펀드가 가장 많이 꼽혔다. 중국 펀드 중에서도 'PCA China Dragon A share펀드',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 등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국 위안화 표시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효과에 따른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국에 골고루 투자하는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주'펀드도 유망 펀드로 꼽혔다.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헤지 전략 차원에서 원자재 펀드 추천도 많았다. 원자재 지수 흐름을 따라 운용되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 해외 원자재 관련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블랙록 월드광업주증권'과 'JP모간천연자원증권',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지수에 투자하는 '삼성WTI원유파생형' 펀드가 유망펀드로 꼽혔다.

KB은행 오인석 팀장은 "경기 회복이 더딘 일본과 유럽 지역 펀드 투자자들의 경우 원금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단기 상승을 이용해 일단 환매(자금인출)하고, 상대적으로 전망이 유리한 지역에 투자할 기회를 찾는 게 유리하다"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공격형 성향의 투자자라도 전체 투자자산의 10~20%가량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고금리신탁 등 안전자산에 배분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