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1년… 내게 맞는 재테크 전략은] [3]위험중립형

자본시장통합법에서 정한 5개 투자성향 등급 중에서 맨 가운데 등급인 '위험중립형'은 고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에 적절히 분산투자해 일정 부분까지 원금 손실 위험을 감내하면서도 은행 예금·적금에 비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유형의 투자자이다. 다시 말해 안정성과 고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좇는 투자자이다.

따라서 위험중립형 투자자에게는 자산을 안정적인 채권과 공격적인 주식에 일정 비율로 나눠 투자하는 혼합형 상품이 적합하다.

조선일보가 16개 증권사와 5개 은행의 자산관리센터장·프라이빗뱅킹(PB) 센터장 등 전문가 21명에게 위험중립형 투자자의 2010년 투자전략과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받은 결과, 채권혼합형펀드와 원금이 일부 보장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또 회사채 중에서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인 'BBB-' 등급 회사채도 주요 추천상품 목록에 올랐다.

◆투자자산 비중은 50% 정도로

전문가들은 위험중립형 투자자는 투자손실 위험에 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포트폴리오(자산배분)를 짤 때도 먼저 안정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0년 자산배분 전략은 주식이나 채권 등 투자자산 비중을 50% 안팎으로 유지하고, 나머지 자산은 현금성 자산으로 확보해 둔 뒤 증시가 크게 하락했을 때 낮은 가격에 주식을 추가 매입하는 기회로 삼는 전략이 필요하다.

푸르덴셜증권 이정은 펀드애널리스트는 "위험중립형 투자자들은 제한된 리스크(위험)로, 안정적인 수익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올 상반기에는 위험관리에 좀 더 치중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위험 성향이 좀 더 높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혜준 WM리서치파트 선임연구원은 "특정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 시장에서 운용성과가 검증된 안정적인 채권혼합형펀드에 가입하라"고 권했다. 또 "만약 여러 곳에 자산을 배분한다면 국공채·CMA(종합자산관리계좌)·예금에 30% 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 자산을 유망한 국내(45%) 및 해외(25%) 주식형펀드에 분산 투자하라"고 말했다.

◆채권혼합형펀드·ELS 추천 많아

전문가들은 위험중립형 투자자들에게 채권혼합형펀드를 가장 많이 추천했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자산의 10~30% 정도만 주식으로 운용하고 나머지는 채권과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펀드 가입만으로 자연스럽게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양모아드림10채권형펀드를 추천한 한국투자증권 신긍호 자산컨설팅부장은 "펀드 자산의 10% 정도를 공모주에 투자해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 채권혼합형펀드로 채권형펀드에 비해서는 초고수익을, 주식형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