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애프터 러브', 사랑의 달콤함과 그리움의 아련함을 전해주는 영화

[스포츠조선 T―뉴스 이진호 기자] 혹자는 '사랑이란 도파민이란 신경 전달물질이 가져다주는 일종의 생리적 현상'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또한 사랑이 '18~30개월의 유통기한을 가진 일종의 과학적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하지만 2년이란 시간이 지나도 우리는 여전히 사랑하고 누군가를 그리워 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이는 결국 사랑 현상이 결코 과학적으로 완벽히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음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준다.

사실 '애프터 러브'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작품이다. 이탈리아 최고의 배우들과 각종 차트를 깨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러브 액츄얼리'의 아류작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편견들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 '러브 액츄얼리'가 사랑의 설레임과 행복함을 담았다면 '애프터 러브'는 이에 그리움의 이유와 사랑의 가치를 더했다. 　

영화는 사랑이 아름다운 것만이 아님을 소리없이 외친다. 사랑해 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사랑이 달콤함만을 전해주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죽도록 미워하고 미친듯이 싸우고 나서야 마음 속에 상대방의 존재가 더 커졌음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애프터 러브'는 이러한 사랑의 존재와 그리움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이탈리아 최고의 배우들다운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의 집중력을 높였다. 영화는 로맨틱한 이탈리아인들의 성향을 반영하듯 속사포 같이 빠르고 강렬한 이탈리아의 언어로 눈과 귀를 즐겁게한다. 때문에 '사랑을 속삭이기에 가장 적합한 언어가 아닐까'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영화를 우리에게도 한번쯤 일어날 법한 소소한 일상과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을 시선과 가슴을 잡아당긴다. 유쾌하게 웃다가도 가슴 촉촉해지는 마치 사랑에 빠진 듯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준다.

추운 겨울, 사랑 그리고 사람에 대해 한번 쯤 뒤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사랑의 영화다. 영화는 21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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