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明堂 자리 준준결승 제3국

 

〈제2보〉(23~37)=쿵제는 TV아시아선수권에 이어 삼성화재배까지 손에 넣은 현역 세계 2관왕. 또 4년 간격으로 열리는 잉씨배 우승자인 최철한은 앞으로 2013년 초까지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다. 이 바둑이 두어진 시점엔 둘의 세계타이틀 수가 1개씩으로 대등했다. 이들이 지닌 타이틀들은 모두 2009년 획득한 것이어서 새해 본격적인 충돌이 예상된다. 중국리그를 제외한 둘 간의 공식전 전적은 쿵제가 선제 2승 후 최철한이 한 판을 만회, 2대1로 쿵제가 앞서 있다.

23으로 안쪽에서 젖힌 수는 당연한 정석 선택으로, 이렇게 되면 27까지는 일사천리다. 29로 30에 두는 것은 욕심. 참고도 백2를 당하면 어떻게 변화해도 흑이 망한다. 31로 호구치는 수가 요령이고 백도 타이밍 좋게 32로 선수 활용했다. 34로 틀어막고 36으로 전개해 이곳 변화가 일단락됐다.

우상귀 일대의 첫 접전은 서로가 불만이 없는 호각(互角)의 절충이란 게 검토실 전문기사들의 결론. 선수(先手)가 다시 흑에게로 돌아갔다. 어디로 갈 것인가. 단 17초 만에 37이 놓였다. 좌변을 확장하고 중앙을 향해 웅비(雄飛)하는 이른바 명당자리. 우상귀 절충 때부터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음이 분명해 보인다. 최철한도 여기서 별로 뜸 들이지 않고 백 돌 하나를 집어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