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그림전… 호랑이들의 유혹

2010년 '경인(庚寅)년' 호랑이해를 맞아 곳곳에서 크고 작은 호랑이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우리 생활·문화에 깃든 호랑이의 다양한 상징체계를 보여주는 《변신, 신화에서 생활로》특별전을 3월 1일까지 갖는다. 산신(山神)으로 숭배된 호랑이, 나쁜 것을 막아주는 호랑이, 이야기와 그림에 깃든 호랑이, 현대의 호랑이로 나누어 호랑이를 수호신으로 표현한 산신도, 동서남북을 지키는 4신의 하나였던 백호 그림, 호랑이 발톱 노리개, 호랑이 부적,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 등 1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호랑이가 신격화된 모습에서 생활 속 친숙한 존재로 변해왔음을 알 수 있다. (02)3704-3114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호랑이가 표현된 박물관 소장품을 한곳에 모아 3월 21일까지 《경인년, 새해맞이 작은 전시 호랑이》를 연다. 호랑이 모양 허리띠고리를 비롯해 까치호랑이가 그려진 청화백자 항아리, 해학적인 호랑이무늬가 인상적인 청화백자 왕사발 등이 전시된다. (054)740-7540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북스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호랑이 미술전이 5회 시리즈로 펼쳐진다. '맹호도' 작가 윤성지씨의 《맹호 백태전》(16일까지)을 시작으로, 《조병완의 호랑이전》(17~27일), 만화작가 10명이 참여하는 《만화로 보는 호랑이전》(28일~2월7일),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 안장헌씨가 조선왕릉에서 촬영한 《왕릉의 돌호랑이 사진전》(2월8~20일), 《호랑이 민화, 민속 소품전》(2월21일~3월2일)이 차례로 이어진다. (02)737-3283

또 3년 동안 호랑이 그림 1만점을 그린 '호랑이 화가' 이목일의 《호랑이 기획 초대전》이 2월 1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02-726-4428), 경기도 분당 성남아트센터 야외광장의 《호랑이 복주머니》전(2월 28일까지)에서는 호랑이 설화 등을 소재로 삼은 설치미술품을 볼 수 있다. (031)783-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