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에서 요원으로 '의형제' 송강호 인터뷰
입력 : 2010.01.13 16:16
| "연기 외엔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요." '대한민국 최고 배우'란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 그가 출연한 영화가 팬과 관객을 실망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또한 최고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이기도 하다. 바로 송강호다. 송강호가 지난해 입었던 '박쥐'의 사제복을 벗고 국정원 권총을 차고 영화 '의형제'(감독 장훈)로 돌아왔다. 이번엔 미녀 대신 '꽃미남' 강동원과 함께 말이다. '의형제'는 국정원에서 쫓겨난 요원 한규(송강호)와 북한에서 버림받은 남파공작원 송지원(강동원)이 서로의 정체를 알면서도 동거하는 이야기. 긴박하고 스릴감 넘치는 전형적인 액션영화 설정이다. 그런데 송강호는 "총 쏘는 장면들이 있는데 액션영화라기 보단 재미있는 드라마에 가깝다. 스릴러 분위기가 아니고 코미디가 강한 영화다. 어렵게 꼬는 거 없이 정직하게 쫙 간다"며 "액션 스릴러가 아닌 재미있는 상업영화"라고 설명했다. |
| 액션보다는 코믹물… 촬영땐 송PD로 불려 |
| 장훈 감독 신뢰로 출연 결심 '한 눈' 안팔아 집중력 높은듯 |
지난 2008년 소지섭 강지환 주연의 '영화는 영화다'를 연출한 장훈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송강호는 장훈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장훈 감독에겐 '서포모어 징크스'(데뷔 작품 성공 후 두 번째 작품에선 실패한다는 징크스)는 없을 거다. '영화는 영화다'가 저예산 영화로 성공한 것에 많이들 주목했는데, 난 그런 감독이 자기 이야기를 한다는 게 더 놀라웠다"며 "시나리오가 아주 좋았지만 장훈 감독에 대한 신뢰가 없었으면 주저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감독 스태프 배우 통틀어 최고참이었던 송강호. 젊은 감독, 배우들을 이끌어야 하는 맏형으로서의 부담이 분명 있을 법하다.
송강호는 "'우아한 세계' 때도 제일 고참이었다. 5년 전부터 그런 포지션이 되더라. 젊은 감독 스태프 배우들이 배출된다는 게 기쁘고 좋긴 한데 아무래도 감독님이 선배면 여유가 생긴다"며 "이번엔 선배로서 촬영 하면서 술도 많이 사고, 쉬는 날 축구도 하고, 회식도 많이 했다. 촬영을 하다보면 전체적으로 지칠 때가 있는데 그 타이밍이 정확하게 보인다. 그때 프로듀서와 상의해서 회식을 했다. 일각에선 송PD라고 부르는데 기분 나쁘지 않은 별명"이라며 흡족해 했다.
이제 40대 중반으로 접어든 송강호. 영화배우로서 이름을 알린 후 한 번의 삐거덕거림 없이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기를 잘 한다는 것 하나 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분명 송강호만의 비결이 존재할 듯하다.
이어 "내 성격이 한 번에 여러 일을 못하기 때문에 연기 외에 다른 취미생활이나 사업 같은 활동을 전혀 못한다. 그래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 대신 에너지 소모가 안 되니까 작품 할 때 집중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송강호는 술자리에서도 작품과 연기 얘기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런 노력 덕에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그럼에도 칸국제영화제에서의 남우주연상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물었다. 송강호는 "'밀양'과 '박쥐'로 두번 경쟁부문에 진출했는데, 세계적 작품들과 경쟁해 상을 받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이다. 그럼에도 여우주연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아쉬움보다는 참여한 작품이 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를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현장에서 감독 스태프 배우 통틀어 최고참이었던 송강호. 젊은 감독, 배우들을 이끌어야 하는 맏형으로서의 부담이 분명 있을 법하다.
송강호는 "'우아한 세계' 때도 제일 고참이었다. 5년 전부터 그런 포지션이 되더라. 젊은 감독 스태프 배우들이 배출된다는 게 기쁘고 좋긴 한데 아무래도 감독님이 선배면 여유가 생긴다"며 "이번엔 선배로서 촬영 하면서 술도 많이 사고, 쉬는 날 축구도 하고, 회식도 많이 했다. 촬영을 하다보면 전체적으로 지칠 때가 있는데 그 타이밍이 정확하게 보인다. 그때 프로듀서와 상의해서 회식을 했다. 일각에선 송PD라고 부르는데 기분 나쁘지 않은 별명"이라며 흡족해 했다.
이제 40대 중반으로 접어든 송강호. 영화배우로서 이름을 알린 후 한 번의 삐거덕거림 없이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기를 잘 한다는 것 하나 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분명 송강호만의 비결이 존재할 듯하다.
이어 "내 성격이 한 번에 여러 일을 못하기 때문에 연기 외에 다른 취미생활이나 사업 같은 활동을 전혀 못한다. 그래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다. 대신 에너지 소모가 안 되니까 작품 할 때 집중력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송강호는 술자리에서도 작품과 연기 얘기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런 노력 덕에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비롯해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그럼에도 칸국제영화제에서의 남우주연상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물었다. 송강호는 "'밀양'과 '박쥐'로 두번 경쟁부문에 진출했는데, 세계적 작품들과 경쟁해 상을 받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이다. 그럼에도 여우주연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아쉬움보다는 참여한 작품이 상을 받았다는 것 자체를 명예롭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 "강동원, 외모는 슈주… 생각은 영감" |
| 송강호 "시나리오 보고 딱 떠올라" |
영화 '의형제'에서 처음 호흡을 맞춘 송강호와 강동원. 대선배인 송강호가 강동원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그의 매력에 빠졌다는데.... 송강호가 말하는 강동원을 들어봤다.
송강호는 "평소에도 '강동원이란 친구가 매력적이구나, 한번 같이 연기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는데 '의형제'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부터 남파공작원 역으로 강동원이 떠올랐다. 그런데 장훈 감독이 진짜로 강동원을 캐스팅했다"며 "신비롭고 사연을 머금고 있는 신념이 강한 캐릭터였는데 잘 어울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인간적으로 정말 웃기고 재미있다. 외모는 슈퍼주니어인데 말과 생각은 영감 같은 구석이 있다. 그런 게 매력적"이라며 "솔직하고 예의도 바르다. 선배들을 잘 따른다"고 덧붙였다.
강동원과의 연기에 대해선 "서로 너무 다른 성격의 캐릭터라 기싸움을 하기보다는 둘이 같이 돌아다니는 게 많다. '버디무비'처럼 송강호 강동원의 콤비네이션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강동원이 솔직한 성격인데 한 번은 사석에서 '평소처럼 연기할 때 숨기지 말고 솔직한 느낌들을 살렸으면 더 좋겠다. 그럼 더 좋은 연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송강호는 "평소에도 '강동원이란 친구가 매력적이구나, 한번 같이 연기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했는데 '의형제'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부터 남파공작원 역으로 강동원이 떠올랐다. 그런데 장훈 감독이 진짜로 강동원을 캐스팅했다"며 "신비롭고 사연을 머금고 있는 신념이 강한 캐릭터였는데 잘 어울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인간적으로 정말 웃기고 재미있다. 외모는 슈퍼주니어인데 말과 생각은 영감 같은 구석이 있다. 그런 게 매력적"이라며 "솔직하고 예의도 바르다. 선배들을 잘 따른다"고 덧붙였다.
강동원과의 연기에 대해선 "서로 너무 다른 성격의 캐릭터라 기싸움을 하기보다는 둘이 같이 돌아다니는 게 많다. '버디무비'처럼 송강호 강동원의 콤비네이션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강동원이 솔직한 성격인데 한 번은 사석에서 '평소처럼 연기할 때 숨기지 말고 솔직한 느낌들을 살렸으면 더 좋겠다. 그럼 더 좋은 연기가 될 것'이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