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에서 피카소까지展] 공간 초월한 '아방가르드' 작품들도 눈길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특별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모네로 대변되는 인상주의뿐 아니라 피카소로 대표되는 20세기 아방가르드 미술도 보여주고 있다.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는 주로 원근법 등을 통해 3차원을 보여줬던 이전 화가들과는 달리 새로운 방식으로 입체를 표현했다. 단일 시점(視點)을 무시하고, 형상을 분석하고 해체한 다음 재조합해 추상 형태로 만들었다. 두 사람이 보여준 큐비즘(Cubism·입체주의)은 당시로선 혁명적이었고, 페르낭 레제·프란시스 피카비아 등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번 전시에 나온 브라크의 작품 '생선 바구니'는 큐비즘의 실험적인 작품으로, 매달린 생선을 정면과 위에서 동시에 바라보는 것처럼 그렸다. 국내에서는 큐비즘 작가로 피카소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브라크를 피카소 못지않게 좋아하는 애호가들도 많다.

피카소와 브라크의 뒤를 이은 후안 그리스의 작품 '체스판·글라스·접시'는 명암과 평면의 중층적 구조를 통해 기하학적 구성을 보여준다. 그림을 '평면에 채색한 건축의 일종'으로 봤던 그리스의 생각을 잘 드러내고 있다. 피카비아의 작품 '무제'에서는 그림의 네 귀퉁이에서 작가의 사인을 발견할 수 있다. 관람객은 작품을 어느 방향에서나 감상할 수 있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또 레제는 1918년 무렵부터 산업사회의 상징이었던 기계를 즐겨 그렸는데, 그의 작품 '인쇄공'은 기계의 형상을 통해 인간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처럼 인상주의에서 아방가르드까지 근현대 서양미술사의 주요 맥락을 작품을 통해 짚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