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어닝 시즌' 돌입… 실적 나쁘지 않을듯

14일 포스코와 삼성전기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기업의 '어닝 시즌'(실적발표 시기)이 본격 개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체로 주요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4일 이 같은 긍정적 전망 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14.36포인트 오른 1685.77로 장을 마감하며 1700선에 다시 다가섰다.

포스코는 이날 직전 분기보다 개선됐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살짝 밑도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역시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직전 분기보다 약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의 4분기 실적이 나빠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FN가이드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비롯해 추정치가 있는 3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4분기 예상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238조7745억원, 영업이익 18조3008억원, 순이익 17조2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상당수 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매출(4.18%)은 늘었지만, 영업이익(-4.83%)과 순이익(-11.07%)은 줄어든 수치다.

백효원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주요 기업의 실적이 악화 내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고환율 효과가 사라진 뒤 나오는 것임을 감안할 때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용희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이며 올해 1분기에 큰 폭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기업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 발표로 '어닝 쇼크'를 일으킬 경우 증시가 충격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턴어라운드(실적 개선)가 기대되거나 올해 1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이 전망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이런 업종으로 에너지·증권·화학·건설·IT(정보기술) 등을 꼽았다.

포스코와 삼성전기에 이어 한국타이어가 15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22일과 29일엔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