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 1년… 내게 맞는 재테크 전략은] [5·끝] 안정형

자본시장통합법 5단계 투자 성향 중 가장 보수적인 투자자가 '안정형' 투자자들이다. 안정형 투자자들은 예금 또는 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투자 원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투자자를 말한다.

조선일보가 16개 증권사와 5개 은행의 자산관리센터장·프라이빗뱅킹 센터장 등 전문가 21명에게 안정형 투자자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받은 결과, 국공채와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등 저(低)위험 금융상품 5인방이 가장 많이 꼽혔다.

◆금리 인상 고려해 예금·국공채에 짧게 투자

전문가들은 안정형 투자자들은 채권·예금 등 안전 자산 투자비중을 최대한 높게 가져가되, 이자수입에 영향을 주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해외 상품보다는 국내 금융상품에 100%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HMC투자증권 백기억 강남 PB센터장은 "AAA등급 금융채 등 회사채에 30%, 국채나 예금에 40%, 원금보장형 ELS 상품에 30% 등 안정형 투자자들은 투자자산 100%를 모두 국내 안전자산에 투자하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한성언 압구정센터 PB팀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므로, 1년 만기 정기예금을 기본으로 가져가면서 일부 금액에 대해 회전식 예금(개월 단위로 적용금리가 변동되는 예금) 등을 통해 금리 상승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회전식 예금, 비과세 국민주택채권 등 추천

예금으로는 3개월~1년짜리 정기예금뿐 아니라 금리 상승기나 주가 상승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예금 상품들이 유망 상품으로 꼽혔다. 투자원금은 보장받으면서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예금 이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 금리 상승기에 3개월마다 시장금리가 반영돼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회전식 예금 등이 대표적이다.

채권으로는 물가연동 국고채, 국민주택채권, 지역개발채,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 등이 많이 추천됐다. 물가연동채권은 물가상승률만큼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이며, 물가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 부분은 비과세된다. 지역채는 지방정부가 보증하는 무위험 채권으로 거래가 활발해 환금성이 우수하다고 추천됐다. 우리투자증권 유현숙 골드넛멤버스WMC 센터장은 "원금 보존을 추구하는 안정형 투자자들은 세(稅)테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현금 보유 비중을 40%로 가장 높게 가져가되, 비과세 혜택이 있는 국민주택2종09-11(연 4.93%)에 30%, 토지보상채권이나 지역개발채권에 20%, 원금보장형 ELS 상품에 10%씩 투자할 것"을 권했다. 채권 직접투자의 번거로움을 피하려면 국공채와 은행채에 주로 투자하는 국공채 채권형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