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국내 영화감독의 눈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지난해 114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역대 흥행 4위에 오른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41ㆍ사진)은 '아바타'의 흥행돌풍에 대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관객들의 환호이자 격려"라며 "관객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원한다는 게 다시 한번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올해 '제7광구'와 '템플 스테이' 등 두편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두편 모두 3D로 제작될 예정이라 국내 영화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바타'가 엄청난 흥행속도를 올리고 있다.
▶그 정도의 물량을 쏟아부은 만큼 결과물의 완성도가 뛰어나 관객들이 좋아한다. 전문가들이 봐도 뛰어나고, 완성도 측면에서도 부럽다. 순제작비가 2700억원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4800억원 정도라고 알고 있다. CG부분만 3000억원 이상이 투입됐는데, 영화 해운대의 CG는 30억원 정도다. '아바타'는 준비 기간만 10년이다.
-현재 속도라면 1000만명 관객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부정적이지는 않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1000만 관객은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가능성이 있을 거 같기도 한데 국내 영화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거 같다. 노력을 더욱 많이 해야 되지만 '답이 없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기분이 묘하다. 영화계 전체가 고민해야 되는 부분이다.
-아바타에 대한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
▶기술력에 대해서는 더이상 얘기할 게 없다. 단지 스토리 부분을 좀더 드라마틱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나라면 좀더 슬프고, 재밌게 만들었을 것이다. 물론 감독의 취향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3D영화의 매력이라면.
▶영화 관객들에게 2시간 동안 시각적인 충격,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2년전 '해운대'를 제작할 당시 특수촬영을 위해 미국에 건너갔을 때, 할리우드는 이미 3D가 핫 이슈였다. 앞으로 공포물이나 SF, 판타지 등은 3D로 제작되지 않겠나.
-영화 해운대를 3D로 제작했다면 더 멋진 영화가 될 수 있었겠다.
▶그러지 않아도 2D에서 3D로 컨버팅한 1분짜리 쓰나미 장면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물론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영화 '제7광구'와 '템플 스테이'는 어떤 영화인가.
▶제7광구는 망망대해에 있는 석유 시추선을 배경으로 바이러스로 변형된 괴물과 인간들의 사투를 다룬 영화다. 3D로 제작되는 만큼 이제껏 보지 못한 스릴감을 맛볼수 있을 것이다. 올해말 개봉을 목표로 잡고 있다. '템플 스테이'는 3D판타지 가족영화로 내년초 개봉을 목표로 잡고 있다. 둘중 하나만 연출할 생각이다.
-작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감독의 입장에서 올해 제작할 두 편의 영화는 해운대보다 모두 어려운 작품들이다. 영화 산업적으로 고민을 많이 해왔지만, 국내 영화도 세계로 나가야 된다.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