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백인 우월주의-색깔론...논란-논쟁도 메가톤급

　'아바타'는 폭발적인 인기에 걸맞게 수많은 논란과 얘깃거리를 쏟아내고 있다. 인종주의, 색깔론, 우울증과 자살충동 유발, 교황청의 비판, 갖가지 패러디 등이다. 인기만큼 화제성도 메가톤급이다.

영화 내용을 둘러싼 논란으로는 인종주의와 색깔론이 대표적이다. 인종주의는 개봉 초부터 불거졌다. 백인 영웅이 미개한 원주민을 구하는 설정이 문제가 됐다. '백인 메시아'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아바타'가 백인은 합리적이고 진보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반면 식민지 사람들은 미개하고 영적이라는 인종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메론 감독은 발끈했다. "영화의 주제는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을 보라는 것이다. 오히려 인종적 편견을 반성하게 하는 영화"라고 반박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문화제국주의, 인종주의 논란은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이번에는 제3세계가 아닌 미국에서 벌어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색깔론에도 휩싸였다. LA타임스는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한 비판을 내면에 깔고 있다"고 분석했고, ABC 방송은 "'아바타'에 담긴 반전 메시지가 보수주의자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진부하고 멍청한 스토리"와 같은 보수파의 악평이 쏟아졌다. 이들은 지구인이 판도라 행성의 지하자원을 노리고 전쟁을 벌이고, 나비족이 동, 식물과 교감하는 내용을 문제삼고 있다. 로마 교황청도 논란에 가세했다. 바티칸 교황청 언론들은 최근 "'아바타'가 극단적으로 단순화됐으며 종교 대신 자연 숭배를 부추기는 현대의 신조들과 교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영화가 볼만한 영상 효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메시지를 피상적으로 전달하는데 그쳤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영화가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유발한다는 호소도 잇따르고 있다. 관객들이 외계 행성 판도라의 환상적이고 유토피아적인 세계에 매혹됐기 때문이다. 암울한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우울증을 느끼는 것이다. 영화 팬사이트에는 '판도라로 인한 우울증 대처법'이라는 글이 올라와 1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판도라와 같은 세상에 다시 태어나고 싶다는 바람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글도 있다.

'아바타' 패러디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2PM의 멤버 옥택연과 장우연의 합성사진은 '옥바타', '장바타'로 불리며 인터넷을 달궜다. 소녀시대 윤아, 바다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도 화제.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푸른 색의 피부를 가진 나비족으로 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