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황보라, '주문진'서 만났다
입력 : 2010.01.17 16:44
▶영화 '주문진'은?
김기범 황보라 주연의 영화 '주문진'은 강원도 주문진의 한 버려진 펜션,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에 폐가가 됐지만 호기심 많은 열일곱살 여고생 지니(황보라)는 그 곳에서 고스트(김기범)를 만나게 되고, 점 차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순수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1일 개봉한다. ]
김기범 황보라 주연의 영화 '주문진'은 강원도 주문진의 한 버려진 펜션,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에 폐가가 됐지만 호기심 많은 열일곱살 여고생 지니(황보라)는 그 곳에서 고스트(김기범)를 만나게 되고, 점 차 가까워진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순수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동화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21일 개봉한다. ]
| 반가운 얼굴들이다. 지난해 히트곡 '쏘리 쏘리'로 최고의 해를 보낸 인기 아이들 그룹 슈퍼주니어. 그런데 핵심 멤버였던 김기범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각종 쇼ㆍ오락 프로그램, 라디오, 드라마 등에서 슈주 멤버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황보라 역시 지난 2008년 영화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라듸오 데이즈'와 드라마 '연애결혼'(KBS2) 이후 조용히 지내왔다. 개성 있는 마스크와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황보라였기에 1년의 공백이 더 길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반가운 두 사람이 미스터리 로맨스 영화 '주문진'(감독 하명중)에서 만났다. |
| '쏘리쏘리' 날 찾지마-김기범 '연애결혼'뒤 날 찾지마-황보라 이랬던 두 남녀가 '주문진'에 나타났다 |
가수 슈퍼주니어보다 먼저 연기자로 데뷔한 김기범은 최근 가수 활동보다 연기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이젠 가수의 길이 아닌 본인이 원하는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듯하다. 그는 "사실 데뷔하고 쉬지 않고 연기했어요. 시청률이 높게 나온 게 별로 없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1년에 2~3편씩은 했던 거 같아요"라며 "지금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만족하고 있다"고 담담히 밝혔다.
이어 아이돌 가수 출신이란 꼬리표에 대해선 "전엔 많이 들었는데 최근엔 가수 활동을 안 한지 꽤 돼서 잘 안 들어요"라며 "꼬리표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크게 신경 안 씁니다. '슈주 김기범이 중요한가?'란 생각과 동시에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만족하고, 보답으로 좋은 연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대로 두고 있어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실제로 김기범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시절에도 연기를 목표로 했었다.
최근 가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김기범은 "소속사에서도 배우로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전에 드라마 '반올림', '레인보우 로망스', 슈주 활동이 겹친 적이 있는데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 땐 많은 걸 하면서 다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하나도 제대로 못잡은 셈이 됐죠. '하나만 제대로 하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연기할 때 무대 활동은 절대 하지 않기로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연기에만 전념할 계획은 그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는 연극 '낮잠'에도 출연한다. 그렇다고 슈주에서 탈퇴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연예계 '최강동안' 중 한 명인 황보라는 영화에서 열일곱살 여고생 지니 역을 맡았다. 무려 열한살이나 차이나는 배역이다. 동안비결부터가 궁금했다. 황보라는 "다른 연예인들처럼 피부과를 다니며서 특별 관리를 하진 않아요. 그냥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고, 사우나를 좋아해요. 특히 발 마사지를 무척 좋아합니다.(웃음)"라고 털어놨다. 옆에 있던 김기범은 "네 살 많은 누나인데 정말 순수할 정도로 항상 소녀 같아요. 신기할 정도로 애 같아요"라고 거든다. 실제로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누나-동생이 아니라 오빠-여동생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녀를 보면 순수한 마음이 동안의 첫 번째 조건임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마냥 철없는 소녀 황보라는 아니다. 영화와 연기에 임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주문진'의 연출인 하명중 감독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명작 '최후의 증인'을 따로 구해서 볼 정도로 열의가 넘친다.
그녀는 "하 감독님에게 표현을 절제하고 정제하는 것, 걸음걸이, 움직임 등 고전적이고 기본적인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과거 선배님들의 힘들었던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연기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는 상관없이 황보라는 그동안 '왕뚜껑녀'란 타이틀과 함께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다. '왕뚜껑녀'란 별명이 여배우에게 꼭 득이지만은 않았을 것 같았다.
황보라는 "'다찌마와 리' 촬영 때 임원희 선배가 이름 앞에 별명이 붙는 건 2단계 배우란 뜻이라고 하시더라고요. 1단계는 설명이 많아야 하는 신인이고, 3단계는 아무런 설명 없이 이름만 불리는 배우라고. 전 그 과정에 있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계단을 밟고 있는 거란 생각에 전혀 개의치 않게 됐어요. 지금은 별명을 붙여준 걸 감사히 생각하고 있답니다"라며 "앞으로 3단계 배우가 되도록 더 노력해야죠"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이어 아이돌 가수 출신이란 꼬리표에 대해선 "전엔 많이 들었는데 최근엔 가수 활동을 안 한지 꽤 돼서 잘 안 들어요"라며 "꼬리표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크게 신경 안 씁니다. '슈주 김기범이 중요한가?'란 생각과 동시에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만족하고, 보답으로 좋은 연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는대로 두고 있어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실제로 김기범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시절에도 연기를 목표로 했었다.
최근 가수 활동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김기범은 "소속사에서도 배우로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전에 드라마 '반올림', '레인보우 로망스', 슈주 활동이 겹친 적이 있는데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 땐 많은 걸 하면서 다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하나도 제대로 못잡은 셈이 됐죠. '하나만 제대로 하겠다'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연기할 때 무대 활동은 절대 하지 않기로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연기에만 전념할 계획은 그는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는 연극 '낮잠'에도 출연한다. 그렇다고 슈주에서 탈퇴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연예계 '최강동안' 중 한 명인 황보라는 영화에서 열일곱살 여고생 지니 역을 맡았다. 무려 열한살이나 차이나는 배역이다. 동안비결부터가 궁금했다. 황보라는 "다른 연예인들처럼 피부과를 다니며서 특별 관리를 하진 않아요. 그냥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고, 사우나를 좋아해요. 특히 발 마사지를 무척 좋아합니다.(웃음)"라고 털어놨다. 옆에 있던 김기범은 "네 살 많은 누나인데 정말 순수할 정도로 항상 소녀 같아요. 신기할 정도로 애 같아요"라고 거든다. 실제로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누나-동생이 아니라 오빠-여동생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녀를 보면 순수한 마음이 동안의 첫 번째 조건임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마냥 철없는 소녀 황보라는 아니다. 영화와 연기에 임하는 자세는 누구보다 진지하다. '주문진'의 연출인 하명중 감독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명작 '최후의 증인'을 따로 구해서 볼 정도로 열의가 넘친다.
그녀는 "하 감독님에게 표현을 절제하고 정제하는 것, 걸음걸이, 움직임 등 고전적이고 기본적인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과거 선배님들의 힘들었던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연기에 대한 진지한 자세와는 상관없이 황보라는 그동안 '왕뚜껑녀'란 타이틀과 함께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다. '왕뚜껑녀'란 별명이 여배우에게 꼭 득이지만은 않았을 것 같았다.
황보라는 "'다찌마와 리' 촬영 때 임원희 선배가 이름 앞에 별명이 붙는 건 2단계 배우란 뜻이라고 하시더라고요. 1단계는 설명이 많아야 하는 신인이고, 3단계는 아무런 설명 없이 이름만 불리는 배우라고. 전 그 과정에 있는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부터 계단을 밟고 있는 거란 생각에 전혀 개의치 않게 됐어요. 지금은 별명을 붙여준 걸 감사히 생각하고 있답니다"라며 "앞으로 3단계 배우가 되도록 더 노력해야죠"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