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관리에 역점… AS 좋은 '착한 펀드'로 갈아타라

◆착한 금융회사로 갈아타라

―올해는 해외펀드보다는 국내펀드가 더 유망할 것 같다. 해외펀드는 올해부터 비과세 혜택이 사라진 데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추가 수익도 챙기기 어려워졌다. 다만 이미 국내 시장은 주가가 1700선을 단시간에 돌파하는 등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이기 때문에 국내펀드에 투자할 땐 적립식 분산 투자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소식에 중국펀드 가입자들이 좌불안석이다. 그러나 지급준비율을 올린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도 있다. 중국 정부의 출구전략이 가시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위안화를 절상시키는 시점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 물가가 싸지면서 내수 진작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중국 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계속할 것이다. 지금 당장 손해가 크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고 저점에서 매수해 기준가를 낮춰나가는 방식을 권한다.

―오는 25일부터 펀드 판매사 이동제도가 시행된다. 펀드는 사실 환매 타이밍 조언 등 애프터서비스(AS)가 가장 중요한데, 사후관리를 소홀히 하는 판매사들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값비싼 수수료는 매년 꼬박꼬박 떼가니 고객 입장에선 불만이 컸다. 제도가 시행되면 상품 선정에서부터 평소 관리까지 AS를 잘 해주는 곳으로 펀드를 옮기는 전략을 고민해볼 만하다.

작년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PB사관학교'를 설립했다. PB사관학교란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전문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직원들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프라이빗뱅커(PB) 훈련소다. 저금리·고령화로 자산관리에 대해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연말 열린 PB사관학교 1기 수료식에서 29명의 은행원이 첫 졸업장을 받았다. PB사관학교 우등 졸업생인 김다영·김병철·이연아 과장에게 2010년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들어 봤다. 우등생 3인방이 모인 난상토의 자리에는 PB사관학교 담임선생님인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부부장도 참석했다.

◆위험 관리에 초점 맞춰야

―금리 인상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 재테크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위험관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 특히 올해는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증권사들 간에 향후 전망이 분분하다는 것은 증시가 그만큼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60~70대 고령 고객들에겐 특판예금과 즉시연금보험 등을 활용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권하고 있다. 요즘 1년짜리 특판예금은 연 5% 안팎 고금리를 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다고 해도 현재 단기와 장기예금의 금리 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져 있기 때문에 짧게 끊어서 굴리는 건 불리하다. 차라리 여윳돈의 50%는 1년 이상 확정금리형 장기예금에 넣고, 나머지는 금리 추이를 봐가면서 단기로 굴리는 것이 낫다.

―시장이 불안할 때 주가연계증권(ELS)에 관심을 많이 갖는데, ELS는 일반 펀드보다 오히려 더 위험하다. 과거 ELS 붐이 일면서 2~3년 만기로 팔았던 ELS들의 만기가 올해 돌아오는데, 30% 이상 수익률이 결딴나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ELS는 만기가 확정된 폐쇄형 상품이다. 펀드와 달라서 손실이 커도 원금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ELS는 원금보장 특약이 붙은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무주택자, 내 집 마련 적극 나서야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매매가 상승에는 제한이 있겠지만,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는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올해 풀릴 예정인 40조원가량의 토지 보상금도 변수다. 입지 좋은 지역의 집값과 땅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 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들은 위례신도시나 2차 보금자리 주택을 활용해 내 집 마련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물론 소득에 비해 과도한 은행빚을 지고 무리하게 집을 사는 건 피해야 한다.

―올해 은행에서 대출받아 집을 산다면 금리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다음 달부터 변동금리형 대출의 기준금리가 다양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규로 장기 대출을 받는다면 만기 때까지 금리가 바뀌지 않는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 주택금융공사에서 판매하는 보금자리론(최저 연 5.7%)은 자격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