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하' 농심배 이번에도 가능할까

국가대항 연승전인 농심배는 해마다 '한국용' 대회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과거 10년 중 무려 8년을 독식해서였을까. 일본과 중국의 '각 1회 우승'에 대해선 우승컵을 '임대'해 주었다는 느낌이 들곤 했다. 이런 착각은 아마 농심배의 전신(前身)인 진로배 5년간을 모조리 석권할 때부터 만들어졌을 것이다.

한창 중반에 돌입한 올해 11회 대회도 느낌이 좋다. 지난 11월 베이징서 벌어진 1라운드에서 한국은 김지석의 3연승 활약으로 중·일을 제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지석이 4국에서 중국 셰허(謝赫)에 패해 탈락했지만 아직 이창호 박영훈 윤준상 김승재 등 막강 전사 4명이 건재하다.이런 상황에서 16일부터 부산에서 2라운드가 시작됐다. 중국 2번 주자인 셰허가 일본 3번 주자 이야마(井山裕太)를 백 불계로 눌러 2연승 했다. 9일 셰허의 3연승 저지 특명을 띠고 출전할 한국의 2번 주자(미정)로는 막내 김승재(18)가 유력시된다. 단체상금 2억원은 과연 2년째 연속 한국의 품에 안길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