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제 인심 넉넉해진 '체크카드'가 뜬다

올해 샐러리맨들이 카드를 사용해서 연말정산 때 본전을 뽑으려면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세법 개정으로 2010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이 많이 줄어드는 데다 소득공제 폭마저 체크카드 사용자들과 비교해 차별 대우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2009년까지는 카드 사용액이 총급여의 20%만 넘으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총급여의 25%를 넘어야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즉 1년간 신용카드를 사용한 금액이 총급여의 25%를 넘기지 못하면 아예 소득공제 혜택은 챙기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설상가상 올해부터 공제액 한도도 5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낮아졌다. 작년보다 카드 소득공제의 '문턱'은 크게 높아지고 '인심'은 박해져서 전체적으로 근로자에게 주어지는 공제 혜택은 작아졌다고 볼 수 있다.

단 카드 관련 혜택이 전부 나빠지기만 하는 건 아니다. 올해부터는 결제 시점에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체크카드·직불카드와 미리 돈을 주고 카드를 사는 선불카드는 신용카드보다 조건이 유리해진다.

올해 신용카드의 소득공제 비율은 '(총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사용액의 20%'로 작년과 똑같다. 반면 체크·직불·선불카드는 '(총급여의 25%를 초과하는) 사용액의 25%'로 소득공제율이 작년보다 상향 조정됐다. 통상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가맹점이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가 낮다. 정부는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에 차등을 뒀다.

그러나 체크카드 혜택이 올해부터 푸짐해졌다고 해서 무턱대고 신용카드는 잘라 버리고 체크카드만 쓰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체크·직불·선불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부가 서비스 혜택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체크카드는 항상 통장에 돈을 넣어 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일부 체크카드는 자정 무렵 등 일정 시간대에는 통장에 잔액이 남아 있어도 카드 사용에 제한을 받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