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기는 채권형 펀드… 해외서는 날아다니네
입력 : 2010.01.20 03:03
지난 12일 중국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지급준비율 인상을 신호탄으로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출구전략(금리 인상)'은 채권형 펀드 투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채권형 펀드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소수 의견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채권형 펀드 투자 매력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투자 위험은 다소 있지만 작년처럼 해외 채권형 펀드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진한 국내 채권형 펀드
2009년에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많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4년 한해 21조7000억원 증가했던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2005년 이후 주식시장 활황과 적립식 펀드 붐으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05년 24조4000억원이 빠졌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에도 10조5000억원이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2009년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5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14조원가량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펀드 설정액에서 채권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말 8.8%에서 작년 말 13.8%로 크게 높아졌다.
채권형 펀드의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최근 1년(12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3.72%로 2008년 수익률(8.45%)을 크게 밑돌고 있다. 또 2000년 이후 채권형 펀드 연평균 수익률(5.41%)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건 대표적 시장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이 2008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작년 2분기 이후 경기 회복 기대로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채권 가격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2009년에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많이 몰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4년 한해 21조7000억원 증가했던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2005년 이후 주식시장 활황과 적립식 펀드 붐으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매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05년 24조4000억원이 빠졌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8년에도 10조5000억원이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갔다. 하지만 2009년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15조7000억원이 늘어났다.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14조원가량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펀드 설정액에서 채권형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8년 말 8.8%에서 작년 말 13.8%로 크게 높아졌다.
채권형 펀드의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률 면에서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 최근 1년(12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3.72%로 2008년 수익률(8.45%)을 크게 밑돌고 있다. 또 2000년 이후 채권형 펀드 연평균 수익률(5.41%)과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채권형 펀드 수익률이 부진한 건 대표적 시장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이 2008년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보였지만 작년 2분기 이후 경기 회복 기대로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채권 가격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수익률 부진 속에서 회사채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가 선전 중이다. '동양장기회사채증권투자신탁'은 최근 1년 수익률이 13.91%에 달하며 아이운용의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 펀드는 11.76%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해외 채권형 수익률, 국내의 6배
국내 채권형 펀드 부진과 달리 해외 채권형 펀드는 높은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년간 해외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23.39%에 달해 국내 채권형 펀드에 비해 6배나 높은 수준이다. 해외 채권형 펀드가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데는 선진국이나 신흥시장 국가의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았기 때문이다.
펀드별로 산은운용의 '산은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 펀드 1년 수익률은 37.89%에 달해 웬만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펀드는 브라질이나 브라질 이외 국가에서 발행된 브라질 채권에만 투자한다. 또 글로벌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푸르덴셜스트래티직인컴10증권투자신탁1' 역시 1년간 27.49%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신용 위험이 높아지며 신흥시장 채권 가격은 급락했지만 작년 신흥시장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정상을 되찾고, 선진시장보다 먼저 경기가 회복되면서 채권 가격이 반등한 게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내 채권형 펀드 부진과 달리 해외 채권형 펀드는 높은 수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1년간 해외 채권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23.39%에 달해 국내 채권형 펀드에 비해 6배나 높은 수준이다. 해외 채권형 펀드가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데는 선진국이나 신흥시장 국가의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았기 때문이다.
펀드별로 산은운용의 '산은삼바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 펀드 1년 수익률은 37.89%에 달해 웬만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펀드는 브라질이나 브라질 이외 국가에서 발행된 브라질 채권에만 투자한다. 또 글로벌 채권시장에 투자하는 '푸르덴셜스트래티직인컴10증권투자신탁1' 역시 1년간 27.49%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신용 위험이 높아지며 신흥시장 채권 가격은 급락했지만 작년 신흥시장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정상을 되찾고, 선진시장보다 먼저 경기가 회복되면서 채권 가격이 반등한 게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해외 채권형 펀드, 환차익 볼 수도
올해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작년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높아질 여지도 많지 않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2000년대 이후 기준금리 인상은 오히려 시중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며 "경기 부양정책으로 작년 크게 증가했던 국채 발행 물량도 줄어들어 채권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이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작년에 비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제2금융권 이자율과 비교한다면 올해도 채권형 펀드 기대 수익은 높지 않다"며 "채권형 펀드에 관심이 있다면 다소 위험이 있더라도 해외 채권형 펀드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금리 변동 이외에도 환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보통 원·달러에 대해 환헤지를 하지만 투자 대상 국가 통화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에 노출되는 구조다. 따라서 올해도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달러 약세가 지속된다면 투자국가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국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작년에 비해 개선될 전망이지만 그렇다고 크게 높아질 여지도 많지 않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2000년대 이후 기준금리 인상은 오히려 시중금리 하락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며 "경기 부양정책으로 작년 크게 증가했던 국채 발행 물량도 줄어들어 채권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이어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작년에 비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제2금융권 이자율과 비교한다면 올해도 채권형 펀드 기대 수익은 높지 않다"며 "채권형 펀드에 관심이 있다면 다소 위험이 있더라도 해외 채권형 펀드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금리 변동 이외에도 환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해외 채권형 펀드는 보통 원·달러에 대해 환헤지를 하지만 투자 대상 국가 통화에 대해서는 환율 변동에 노출되는 구조다. 따라서 올해도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달러 약세가 지속된다면 투자국가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