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초년생, 수입 60% 이상 반드시 저축해야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에게 은퇴설계를 준비하라고 하면 아주 미래의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노후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거액의 노후자금을 한번에 마련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또 늦게 준비하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없다. 가령 28세의 A씨가 연 6% 수익률로 매달 30만원씩 50세까지 22년간 불입한 후 60세까지 유지한다면 은퇴자금으로 2억79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반면, 38세인 B씨가 A씨와 똑같이 22년간 동일한 금액인 월 30만원씩을 저축한다 하더라도 은퇴준비자금은 60세 시점에 1억5600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10년 일찍 투자한 덕분에 은퇴시점의 금액 차이가 무려 1억2300만원이나 벌어지는 것이다. 모든 재테크 전문가들이 젊을 때 종잦돈(seed money)을 만드는 데 전력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종잦돈을 마련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데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몸값에 대한 투자는 그 어떤 투자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수입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처음 돈을 벌기 시작하는 20대에는 '강제저축'을 권하고 싶다.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한다는 습관을 버리고 먼저 저축한 후 지출하는 원칙을 지켜보자. 총수입의 60% 이상은 반드시 저축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20대 종잦돈 마련 여부가 향후 개인 자산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연금과 비과세 및 세금우대 상품에 절반을 넣고 나머지는 주식형 펀드 등과 같은 투자형 상품에 투자하는 게 좋다. 다소 공격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저금리 상황에서 보다 많은 은퇴자금을 확보하려면 투자수익률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설혹 투자위험으로 인해 수익률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20대에는 그것을 극복할 만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다. 이렇게 마련한 종잦돈을 잘 굴려서 자녀 교육비와 주택자금, 그리고 노후자금을 계속 불려가는 것이 은퇴설계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