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가입자 전원에게 재산세 25% 감면

주택연금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정부가 보증하는 역(逆)모기지다. 도입 첫해인 지난 2007년 515명에서 지난해엔 신규가입자만 1124명을 기록했다. 아직 본격적인 활성화를 논하기엔 이를 수 있지만, 경제 불황 속에 집을 활용해 생활자금을 마련하려는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올해부턴 세제혜택 범위가 확대됐다. 이제까지는 주택공시가격 3억원 이하, 연간소득 1200만원 이하, 국민주택규모(85㎡) 이하라는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만 재산세의 25%를 깎아주었으나, 지방세법 개정으로 이 같은 감면 혜택이 모든 가입자로 확대된 것이다.

예컨대 공시가격 3억원짜리 주택 소유자가 주택연금에 가입할 경우 재산세는 27만원에서 20만3000원으로, 재산세에 따라붙은 지방교육세는 5만4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각각 25%씩 줄어 총 8만원의 세금 부담을 덜게 된다. 주택공시가격이 5억원을 초과할 경우에는 5억원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이전보다 17만원을 감면받게 된다. 그동안 주택가격이 낮고 연소득이 거의 없더라도 전용면적 제한(국민주택규모 85㎡ 이하)에 걸려, 재산세 감면혜택을 받지 못했던 지방 거주 어르신들에겐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듯하다.

주택연금 가입자들은 일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와는 달리 초기 비용부담이 적다. 담보설정에 따른 등록세나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을 일괄 면제받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연간 200만원 한도에서 대출이자 비용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어 잘만 활용하면 주택연금으로 '세(稅)테크'도 가능하다.

주택연금을 이용하려면 주택금융공사 고객센터(1688-8114)나 지사를 통해 상담·심사를 거쳐 보증서를 발급받은 뒤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중앙회·대구·광주·부산은행 등 9개 금융회사 지점에서 대출약정을 체결하면 된다. 자세한 이용안내는 공사 홈페이지(www.khfc.c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