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펀드 판매사 이동제' 실시… 사후관리 부실하면 맘 놓고 갈아타세요

펀드 판매사들은 이동제 시행을 앞두고 자산관리 조직과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준비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작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초고액 자산가 전담 사업부를 신설해 자산 관리 관련 조직을 확대했고, 펀드 판매사 이동에 대비해 124개 펀드를 판매 펀드 목록에 추가했다. 또 최대 펀드 판매사인 국민은행도 이메일을 통해 펀드 가입고객에게 시장 전망보고서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신한은행 역시 펀드 목표 수익률 달성 또는 변동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펀드 판매사별 비중은 작년 말 현재 증권사가 53.9%, 은행이 37.3%, 보험이 4.1%를 차지하고 있다.

오는 25일부터 펀드 가입자가 이미 가입한 펀드의 판매회사를 마음대로 옮길 수 있는 '펀드 판매사 이동제'가 실시될 예정이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는 휴대전화 번호를 그대로 둔 채 통신회사만 바꾸는 '휴대전화 번호이동제'와 비슷하다.

투자자는 환매수수료나 판매수수료 등 추가 비용 부담 없이 펀드 판매사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고객이 판매사를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펀드에 가입한 판매회사 지점을 찾아가 계좌확인서를 발급받은 뒤 옮기고 싶은 판매사(은행·증권사·보험사)를 방문해 새 계좌를 만들어 해당 펀드의 이동을 신청하면 된다. 원칙적으로 모든 공모 펀드는 판매사를 옮길 수 있지만 세제 혜택이 있는 장기 주식형 펀드와 MMF(머니마켓 펀드)·역외 펀드는 이동 대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다만 판매사들의 전산시스템 구축이 늦어질 경우 시행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고, 시행 초기 판매사 이동 대상 펀드 범위도 축소될 수 있다. 또 펀드 판매사를 한번 이동하면 3개월 동안에는 판매사를 다시 바꿀 수는 없다.

펀드 판매사 이동제의 핵심은 판매 회사간 자율 경쟁을 유도해 펀드 판매 및 사후 관리 서비스의 투자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펀드 판매사 이동제도가 도입되면 판매 서비스 질적 제고, 자발적인 보수·수수료 인하 여건 조성으로 투자자들의 편익이 증대되는 등 펀드산업의 건전한 발전 기반 마련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