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주택담보대출 같은 은행의 변동금리형 대출 상품 금리 기준으로 CD(양도성예금증서)와 은행채 금리 외에 '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새로 등장해 쓰이게 된다. COFIX금리는 CD금리보다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COFIX금리로,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 CD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20일 은행연합회는 오는 2월 16일부터 은행 대출 상품의 새 금리 기준으로 COFIX를 산출해 공시(公示)하기로 결의했다. 따라서 이르면 2월 중순부터 COFIX를 이용하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기업대출 상품이 나올 예정이다.
COFIX는 국내 은행들이 실제로 대출 자금을 마련할 때 드는 비용(조달 금리)을 통계적으로 계산해 산출한 것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CD금리에 근거한 금융상품을 많이 판매해 왔는데 지난해 CD금리가 급락하면서 손실이 생기자 이번에 조달금리를 평균한 COFIX금리를 내놓았다. 은행들은 장기적으로는 COFIX 상품을 많이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당분간 현재의 CD금리 상품도 계속 판매할 예정이다. 따라서 대출자는 금융 시장 상황과 금리 전망, 개인의 자금 계획에 따라 CD금리와 COFIX 중 자신에게 유리한 기준을 사용하면 된다.
금융연구원 이재연 연구위원은 "COFIX의 경우 시장금리보다 훨씬 천천히 변화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를 때 유리하고, 금리가 내릴 때는 불리하다"고 말했다. 반대로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큰 CD금리는 금리가 오를 때 불리하고, 내릴 때 유리하다. 따라서 중장기 자금을 빌리면서 앞으로 금리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COFIX를, 단기 자금을 빌리면서 앞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CD금리를 기준 금리로 선택하는 전략이 좋다는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COFIX 연동 대출 상품 출시 후 6개월 동안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기존 CD금리 연동형 주택담보대출을 COFIX 연동형 대출로 바꿔주기로 은행장들끼리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존 대출자들이 반드시 COFIX로 갈아탈 필요는 없다. 오히려 2008년 이전에 낮은 가산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이라면 CD금리를 기준금리로 고수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