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 MONEY] IT 훈풍에 코스피지수 1722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IT(정보통신) 기업의 실적 호전 훈풍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63포인트(0.45%) 오른 1722.01로 마감, 지난해 최고치인 1718.88(9월 22일)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는 2008년 6월 20일(1731) 이후 1년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날 오전 코스피지수는 중국 정부가 은행의 신규 대출을 제한하는 등 중국의 긴축정책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감에 1695선까지 밀렸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IT기업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반등세를 보였다. 하이닉스는 이날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59% 증가한 6507억원(개별기업 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도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TV와 IT용 패널 수요 모두 탄탄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작년 연말부터 PC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올해 전기전자업체 실적이 작년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하이닉스·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은 반도체 업계가 호황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IT관련주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1.92% 상승한 85만원을 기록,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 분야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조5000억원에서 올해 6조3000억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95만5000원에서 106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하이닉스 주가도 이날 2.17% 올랐고, LG디스플레이도 4.62% 급등세로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전은 일본 증시에도 훈풍을 불어넣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22% 오른 1만868.41로 마감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IT기업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1분기에 극대화될 것"이라며 "중국이 이른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한, IT주가 증시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