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하루 평균 40만명 역시'아바타의 힘'

　요즘 '아'로 시작되는 두 단어에 한국인이 열광하고 있다. '아이폰' 모르면 촌놈이고, '아바타' 안 보면 대화에서 왕따되기 일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아바타'는 24일 오전 전국 37만 7029명, 누적관객수 1014만 1416명을 동원했다. 지난달 17일 개봉해 38일만에 1000만 관객을 모은 '아바타'는 개봉 6주차에도 주말 하루 40만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흥행 5위인 '실미도'(1108만명)을 추월하는 것은 시간문제. 또 '해운대'(1140만명),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왕의 남자'(1230만)를 넘어서 역대 1위인 '괴물'(1301만명)을 뛰어넘을 지도 관심거리다.

　▶'아바타' 모르면 간첩?

'아바타'는 관객들을 놀라운 3D의 세계로 안내한다. 판도라 행성의 전경이 넓은 스크린에 펼쳐지는 순간 객석 여기저기에선 감탄사가 터져나온다. 부서지는 햇살까지도 살아 숨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에게 흥분을 안겨준다. 이처럼 '아바타'는 162분의 러닝타임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영상미를 전달한다.

전세계 관객들이 '이모션 캡쳐'가 만들어낸 캐릭터들에 열광하고 있다. 현재 '아바타'는 전세계 16억 8960만달러의 극장 수입을 거두며 역대 1위인 '타이타닉'(18억 4290만달러)을 바짝 따라붙었다.

　▶광풍은 어디까지?

아무리 대박영화라도 천만을 넘기면 열기가 식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바타'는 다르다. 일반 영화를 본 관객들은 3D 극장을 찾고, 이미 3D에 빠진 관객들은 4D를 손꼽아 기다렸다. 21일 서울 용산 상암 CGV등에서 시작된 4D플렉스는 기존 3D영상을 비롯해 상황에 따라 바람, 향기, 의자모션, 진동, 수증기 등 실제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영화 속 모든 공간에 현실감을 부여하고 마치 영화 속 현장에 실제로 들어간 듯 한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오감만족형 4D '아바타'의 관람료는 1만 8000원으로 일반 관람료보다 2배 가량 비싸지만, 관객 반응은 뜨겁다.

또 예능프로그램의 소재로까지 등장하면서 끊임없이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무한도전'(MBC)의 정준하는 '쩌바타'를 외치며 거리를 활보했고, '스타킹'(SBS)의 조혜련과 김종민이 '조바타' '종바타'로 등장했다.

20세기폭스 코리아 측은 "4D가 또 다른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오는 설 연휴까지 '아바타'의 돌풍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트 '아바타'?

'아바타'로 본격화된 3D영화는 테크놀로지의 발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영화사를 뿌리째 뒤흔드는 혁명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일단 다운로더들을 다시 극장으로 불러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3D에 어울리는 영화들이 속속 기획되는 등 영화문법 자체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에서도 3D 영화 제작 지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3년까지 2000억원을 CG 산업에 투자하며, 영화진흥위원회 또한 제작지원 해외배급 등 3D 영화 지원에 4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충무로에선 윤제균 감독과 곽경택 감독이 3D 장편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시추선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윤 감독의 '7광구'와 해양 블록버스터인 곽 감독의 '아름다운 우리'가 국내 최초 풀 3D 실사영화를 시도하는 작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