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LG배 세계기왕전] 벼락부자

〈제12보〉(138~160)=최철한은 2009년 6억3265만원을 벌어 국내기사들 중 수입 1위로 최종 집계됐다. 그 전해(6400만원)의 10배에 육박하는 벼락부자(?)가 된 것. 바투 준우승, 페어대회 우승 등의 수입을 포함하면 7억원대로 추산된다. 중국의 한 사이트는 약 12억원을 챙긴 중국 구리(古力)를 1위로 한 비공식 세계 수입랭킹을 발표했다. 일본 하네(羽根直樹·7억원)와 최철한이 그 뒤에 랭크됐고 이창호가 7위, 이 판의 쿵제는 8위에 올랐다.

138로는 참고도 1로 뻗어 14까지 처리할 수도 있다. 이쪽이 실전에 비해 약간 낫지만 어차피 승부는 안 되는 형세다. 144 차단 때 145의 먹여침이 좋은 수. 흑 한 점을 따냈다간 촉촉수로 우변 흑이 살아 백은 빈손이 된다. 148까지 흑은 통 크게 우변을 버리고 대신 우하귀 백을 괴롭힐 권리를 선택했다.

149로 154자리에 빠지거나 '가'로 뛰면 우하귀 백은 패(覇)에 걸린다. 151은 "뭐 귀찮게 패까지 할 것 있겠느냐"며 여유를 보인 수. 152, 154를 허용해 우변을 넘겨주는 아량(?) 속에서도 153, 155로 실속을 챙기며 "바둑은 끝났다"는 표정이다. 백은 158, 160으로 최후의 항전에 나서보는데…. (15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