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아빠의 펀펀펀재테크-21] 토지보상을 채권으로 받았다면?

“채권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데, 토지보상을 채권으로 받았어요.”

작년 말 토지주택공사는 올 상반기까지 토지보상을 채권으로만 지급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따라 현금으로 토지보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던 주민들은 생소하기만 한 채권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문의가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

토지보상채권은 보통 월 단위로 발행된다.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받는 이자인 표면금리는 전월의 시중금리를 반영해서 발행된다. 금리와 채권의 가격은 시소처럼 서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므로 채권발행 후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할증프리미엄이 형성)해 유리한 조건으로 현금화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표면금리가 낮게 발행하게 돼 표면금리와 할인율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토지보상채권 할인할까, 말까?

보상받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해야 할까, 아니면 할인해서 파는 것이 좋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채권보유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당장 현금이 필요하다면 할인을 통해 현금화를 해야겠지만, 당장 급한 돈이 아니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인지, 시중금리가 오를 것인지 판단을 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연간 금융소득(이자+배당소득)이 4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과세 되므로 세금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토지보상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 원금과 이자가 만기에 상환되기 때문에 금융소득이 증가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당장 현금이 필요 없다 하더라도, 금융소득을 고려해 매년 분산하여 할인하는 것도 세금폭탄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다.

채권을 현금화 하는 가장 일반적이고 유리한 방법은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해 채권을 입고한 후 할인하는 것이다. 똑같은 채권이라 하더라도 증권사마다 할인(채권을 팔아서 현금화하는 것)해주는 가격이 각각 다르다. 할인가격이 채권 10000원당 최대 50원이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채권 2억 원이라면 100만원의 차이가 나게 된다. 전화 몇 통화로 적잖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 당연히 적극 활용해야 할 일이다.

금리와 채권시장 동향을 먼저 점검하고 할인 타이밍을 선정한 후, 증권사별로 채권 할인가격을 문의해 가장 좋은 조건으로 가격을 제시하는 증권사를 통해 할인하면 된다.

◆토지보상 목돈으로 어디에 투자할까?

거액의 토지보상금을 받은 경우 돈을 어디다 써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농사만 짓다가 거액의 목돈이 생기는 경우는 특히 신중해야 하므로 믿을만한 전문가의 조언을 빌리는 것이 좋다.

부동산경기가 활황일 때 토지보상금이 부동산에 재투자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금융위기로 실물은 물론 부동산 경기까지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투자는 한층 더 신중해야 한다. 따라서 투자용으로 구입한 부동산이건 실제 거주했던 부동산이건, 목돈이 생기면 불안한 노후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속형 연금의 경우 불입한 달부터 매월 이자를 지급받아 생활할 수 있어 비과세 혜택은 물론 금융소득종합과세도 피할 수 있다. 나중에 사망하더라도 원금은 그대로 자녀들에게 상속되므로, 분쟁도 일으키지 않고 생활도 유지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딸기아빠 김종석은?
현재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WM팀장으로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딸기아빠의 재무설계펀드 이야기’라는 카페를 운영해 재테크 분야의 고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주식, 채권, 부동산, 세금 등 다방면에 전문가적 식견을 자랑한다. 신문, 잡지 등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고 방송에도 자주 출연한다. 저서로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굿인포메이션, 2007), ‘2010 실전재테크 시나리오’(링거스출판그룹, 2010), ‘재테크에 다시 미쳐라!’(인더북스, 2009), ‘2008 재테크 투자전략’(위즈덤하우스, 2008), ‘2007 부자들의 투자전략’(황금나침반, 2007)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