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상상하는 그림책 '그 이상'입니다

서울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展)》이 어린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 관람객과 미술학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 공모전에서 뽑힌 수상작가 81명의 원화 403점과 초대작가 작품 46점이 나와 있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작품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아 초대작가로 선정된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작품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다. 인노첸티는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정식으로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독학으로 공부해 성공한 인물이다. 인노첸티가 그린 〈크리스마스 캐럴〉은 마치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입체적인 구도로 그려져 더욱 생생하다. 등장인물의 묘사가 풍부하고 집이나 골목을 손에 잡힐 듯 그려서 관람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반 작품들은 디지털 작업과 아날로그 작업이 어우러지고, 아크릴 물감에서 바느질까지 등장해 다양한 표현 기법을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모니카 파빌리와 세실리아 스쿠티의 작품 〈베이징〉은 장엄한 한 편의 파노라마를 보여주고, 한국 작가 장호의 〈달은 어디서 뜨는가〉는 고적한 분위기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그림책 원화들은 높은 예술성을 가지고 있어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각자의 눈높이로 즐길 수 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권문정씨는 "작품의 수준이 굉장히 높고,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어 많은 참고가 되었다"고 말했다.

전시는 3월 1일까지 열린다. 관람료 성인 1만원, 유치원 및 초·중·고생 7000원. (02)2106-5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