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년에 두 아이의 의료비로 180만원을 썼습니다. 의료비 공제는 소득의 3%가 넘어야 받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제 연봉을 기준으로 하면 3%에 못 미칩니다. 하지만 맞벌이를 하는 아내 기준으로는 3%가 넘습니다. 기본공제는 제가 받고 의료비 공제를 집사람 앞으로 신청하면 연말정산 세액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A 말씀하신 대로 의료비 공제는 연봉의 3% 이상을 지출했을 경우 3%를 초과한 금액에 대해 공제해 주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연봉이 3000만원인 가장이 180만원을 의료비로 썼다면 연봉의 3%(90만원)를 초과하는 90만원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봉이 7000만원이라고 한다면 의료비로 지출한 180만원은 연봉의 3%(210만원)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공제 대상이 아닙니다. 따라서 맞벌이라면 소득이 적은 배우자가 의료비 공제를 신청할 경우 공제를 받을 확률이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배우자 양쪽 모두가 의료비 공제를 신청할 수는 없습니다. 의료비 공제의 취지가 자신이 부양하는 가족을 위해 지출한 의료비에 대해 세금을 감면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말정산시 부양가족을 자신의 앞으로 등록해 놓은 쪽만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즉 부모나 자식을 자신의 기본공제 대상 부양가족으로 등록해 놓은 사람이 의료비 공제만 배우자를 통해 신청할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기본공제 대상자는 연간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60세 이상 직계존속이나 만 20세 이하 직계비속·형제자매가 대상인 데 비해 의료비 공제를 신청할 수 있는 부양가족은 이 같은 소득이나 연령 조건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즉 환갑이 지나지 않은 부모나 만 20세가 넘은 자식이라 하더라도 이들의 병원비를 지불했다면 의료비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위의 사례처럼 맞벌이 부부라면 기본공제를 신청한 사람이 의료비 공제를 받게 됩니다.